성서와 만나다 - 케임브리지 대학 물리학 교수 존 폴킹혼의 성서 읽기 비아 만나다 시리즈
존 폴킹혼 지음, 손승우 옮김 / 비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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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된 목적은 무엇보다 오늘날 독자들이 성서와 진지하게, 그리고 지적 책임감을 지니고 만날 수 있게끔 돕는 것입니다. (12쪽)

성서는 단지 남겨진 골동품에 불과하며 오늘날 이를 진지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큰 실수입니다.성서는 교회가 예배를 통해 경험한 것과 그 속에서 형성되고 축적된 통찰들로 이루어진 전통과 더불어,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이성의 힘과 함께 그리스도교 사상과 그리스도교적 삶을 위한 배경을 형성합니다. (28쪽)

성서 안에서도 사상적인 발전이 나타난다고 보게 되면 성서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명백한 모순을 더 잘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성서 안에 있는 구절들은 하나의 통일된 글로 보이지만 실은 다양한 출처를 갖고 있으며 각기 다른 시대에 만들어진 자료들이 취합되어 형성된 것입니다. 따라서 각 구절은 각기 다른 발전의 단계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37-38쪽)

성서는 시대의 흐름에도 변치 않는 의미만을 모아 놓은, 쓸 수 없는 돈이 쌓인 계좌가 아니며 아무런 물음도 던지지 않고 액면 그대로 그 답을 받아들여야 하는 주장들의 모음집 또한 아닙니다. 성서는 새로운 진리와 통찰이 끊임없이 흐르는 살아있는 샘입니다. (64-65쪽)

히브리 성서는 예수와 초기 그리스도교인의 생각에 스며들어 있던 경전이었습니다. 특정한 시대, 특정한 문화에서 나왔기에 오늘날 우리게게 낯설게 다가오지만, 그 안에 가득한 풍성함은 변치 않습니다. 저는 구약성서가 그리스도교 교회의 사상과 예배에 있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확신합니다. (100쪽)

신약성서 전체는 예수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이해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저 안 사람의 방랑하는 랍비였거나 실패한 예언자였다면 아야기는 틀림없이 그가 죽었다는 사실로 끝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정말로 그리스도 안에 특별한 방식으로 임했다면 그를 다룬 이야기가 특별한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인들에게 부활은 타당합니다. 부활은 이 세 가지를 변호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로~`(생략) (145쪽)

앞서 예로 든 구절들은 신약성서의 다른 곳에 평행본문이 있는 구절입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초대교회가 히브리 성서를 존중하면서도 히브리 성서의 예언에 나타난 기대와 희망을 예수가 성취했다고 굳게 믿었음을 나타냅니다. 또한 이를 통해 우리는 초대교회가 성서의 본래 용법과 뜻을 맹종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성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는 이전의 기록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생명을 경험하며 배운 바를 일치시키기 위하여, 이전에 기록된 내용을 기꺼이 변개하였습니다. 편협한 근본주의와 문자주의를 가지고 성서에 다가가도 좋다는 근거는 신약성서에 없습니다. (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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