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오랜 만에 책을 읽었다. 

인터뷰한 글이다. 

묻는 이나 답하는 이나 모두 서로에게 상황에 두루 해박하다. 읽는 이는 많이 부족하다.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니 어떻게 알고 있을까,그러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어떤 느낌으로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지만, 인터뷰이가 된다면, 나와는 다르게 수식되고 어설픈 모방의 답을 내 놓을 수 밖에 없을 거 같다. 

지금 이 나이가 되면, 나의 안팎이 동일하게, 진실하게, 살고 있어야 한다.  

손택은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이고, 자신의 존재를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서 타인에게 비쳐지는 부분을 고심했다. 물론 왜곡되고 거짓 된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완벽한 드라마로 만들고 떠났다.  

홍상수 영화를 보았다. '여행자의 필요'에서는 지금 여기에서 진지하게 살아간다는 것, 거기서 느끼는 감정들을 더 깊이 드려다 보면서 말로 표현해 보는 것, 그것에 새로운 언어로 부여하는 것, 그 누구의 삶에 대해서도 단정할 수 없다는 것, 그러한 말과 행동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 이게 살아가는 방식일까, 또는 우리는 삶이라는 길을 따라가는 여행자일까, 성장하면서 걷는 걸까, 그러면 매 순간 어떻게 살아야지...   Live as you li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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