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문체 연습'이다. 이야기 하나로 아흔아홉 가지 방식으로 변주 된 글을 읽을 수 있다. 첫 번째 요약한 이야기, '약기'에서 새로운 형식과 문체로, 무형식으로, 일상에서 사용되지 않는 문체, 외국인이 말하는 문체, 고문으로, 외국어가 침범한 문체 등으로 아흔아홉 개의 문체를 가진 아흔 아홉 개의 글이 있다. 그리고 원문과 해제까지 들어있다. 번역자의 노고가 느껴진다.  

레몽크노 글을 읽다 보면, 생각지 못한 문체의 글을 저절로 수용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수많은 작가들은 제각각 고유의 문체를 가지고 글을 쓴다. 하지만 이들은 독자가 수용할 수 있는 폭에 들어 있다. 

레몽크노 '문체 연습'은 가히 실험적이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글쓰기, 발상의 전환, 무한의 상상력, 실험 정신, 아주 다양한 문체로 독자에게 독서의 폭을 상상 너머까지 넓혀 준다.

하지만 나는 뻔한 문체로 글을 쓴다.  

날씨는 변덕이 심하지만 봄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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