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도 안되는 책을 가만히 쓰다듬어 본다. 그래서일까, 젊은 작가들의 입문서 같다. 가끔씩, 아주 가끔 만나게 되는 봄비같은 글들이 있어, 계절마다 읽게 된다. 글들도 제각각 계절이 있는걸까, 이 계절의 글이 아니라 늦가을이나 겨울에 읽어야 될 거 같다. '뱀과 양배추가 있는 풍경'은 부러울 게 없는 예술로 생활하는 주인공의 배부른 이야기랄까, 그럼에도 그들끼리도 급이 있는지,, '오늘 할 일'은 매일 하루치의 목표를 적고 서로 점검하는 생활에서,, 서로의 목표와 실행에서 차이,, 그리고 나는 이유와 변명이 있어 못할 수 있는 게 타당하지만 너는 당연히 해야하는 게 아닐까,, '사랑과 결함'은 고모에게서 진한 사랑을 받은 화자가 고모의 부고에서 고모와 가족과 켜켜이 쌓인 이야기를 '수'와 되돌아본다. 화자의 가족은 평범이나 보통과는 거리가 멀다. 그 대척점에는 '수'가 있다. '수'의 삶의 태도가 주인공에게는 가짜로 여겨진다. 그들의 관계는 사랑, 질투, 고통, 우울, 그리움 정도쯤에 있을 거 같다..  

내일은 그랜드캐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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