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편안한 죽음'은 보부아르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암에 걸린 엄마의 병상을 지키며, 엄마와의 소원했던 관계를 돌아본다. 죽어 가는 엄마를 지켜보면서, 엄마와 연대하고 고통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 오랫동안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와 딸이 죽음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고통스러운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넓혀지면서 이해하게 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다. 

해설자가 밝힌 '아주 편안한 죽음'은 '타인에 대한 애도를 통해 자기 자신과 화해하기'이다. 딸이 대변하는 나-정신-삶의 영역과 어머니가 대변하는 타인-육체-죽음의 영역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두 영역이 서로 조화롭게 혼합되는(182쪽) 과정을 볼 수 있다.

확장되어 가는 자문자답이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 죽음의 의미, 호상이라는 말은 어불성설, 살아남은 자를 위한 화해, 아주 편안한 죽음은 남은 자의 몫, 죽은 자는 말이 없음, 언젠가는 죽기에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 인간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것, 고통과 슬픔을 공감하고 연대하기이다.


추가로 쇼미더머니에서는 문자 투표 보낸 이영지(Hug/Dejavu)가 우승했다.  내가 기뻤다.    


시간은 나이별로 다르게 흐른다. 올해는 그렇게도 화가 많은 줄 몰랐던 나와 정말로 화해하는 한해였다. 벌써 내년이다. 


Happy New Yea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