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에르노의 글은 본인이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가 많다. 

저자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쓴 일기 형식의 글을 읽었다. 2년 6개월 동안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엄마의 모든 거에 대한 좌절감과 죄책감과 죄의식 등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어머니의 문병 후 어머니에 관한 글은 오히려 남아 있는 자신의 생명을 붙잡기 위한 행동이지 않았을까 고백하고 있다.    

엄마와 나의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최근들어 한번이라도 엄마의 말에 제대로 귀를 기울였을까, 저자가 말한 죽음이란 목소리의 부재라는데... 아직도 난 엄마의 부재의 시간은 상상이 안 된다.

저자는 어머니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고,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돌아가시느니 차라리 미쳐서라고 살아 있기를 바랐다. 

어쩌면 어머니를 방문하는 것은 어머니와 화해를 하려고, 살아서 남아있는 나를 위한 행위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다. 오는 아침부터 내내 울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모든 것이 고스란이 거기 제자리에 있건만 생각은 멈추어버렸다. 그렇다. 정지해버린 것이다.(145쪽)'  

늙음, 치매, 죽음과 아울러 관계, 생활, 삶을 고민하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 부모와 자식, 많은 말은 생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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