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 - 개정판
마르틴 부버 지음, 김천배 옮김 / 대한기독교서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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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경험하고 사용하는 물건만을 만족하는 사람은 과거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의 매 순간에는 현재가 없다. 그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대상뿐이다. 그러나 대상물은 과거가 된 시간 안에 존재하는 것이다. (중략) 대상물이란 바로 ‘관계‘와 ‘현재‘의 결여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실재적인 것은 현재를 산다. 이에 반해 대상적인 것은 과거를 산다. (31쪽)

개인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는 그것이 어떤 점 때문에 끊임없이 서로 갈라져야만 하는 것이라 할지라도 적어도 다음의 한 가지 점에서만은 일치한다. 즉 어느 경우에나 "역사는 ‘그것‘의 세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점이다. (74쪽)

모든 관계의 연장선은 ‘영원자 너‘에게서 만난다. (중략) 타고나온 ‘너‘는 낱낱의 관계에서 현실로 화하는 것이지만 그러나 그 어떠한 낱낱의 관계에서도 완성되지는 않는다. 타고나온 ‘너‘는 오로지 본질상 도저히 ‘그것‘이 될 수 없는 ‘너‘와의 직접적 관계에 들어감으로써만 완전히 현실이 되는 것이다. (138쪽)

우리가 관심하고 염려해야 할 것은 상대자의 길이 아니라 우리의 길이다. 신의 은총이 아니라 자기의 의지이다. 은총은 우리가 몸소 그것을 지향하고 그 임재 안에 있으려고 하는 동안에서만 우리에게 개입한다. 그러므로 은총은 우리의 객관적 대상이 될 수가 없다. (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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