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이 1년 8개월간 구미를 일주하면서, 요새 말로 관광지와 여러 나라를 오가며, 각 나라의 특징, 사람들, 사는 모습, 경치, 날씨, 화가들, 박물관, 성당, 자연경관 등등을 세세한 묘사와 느낌을 쓴 글이다. 그녀가 다닌 건물과 풍광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듯 하다. 화가라 그런지 표현이 굉장히 뛰어나다. 특히, 내가 가 본 곳이 나올 때는 사진 찍은 듯 그대로 눈앞에서 보인다. 간결하면서 맛깔나게 쓴 글이다.
아깝다. 적어도 구미에서라도 태어났더라면..., 그 후 남편과 자식들의 삶도... 물론 자신의 삶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은 지난 번 봉사활동 한 우리나라 최초의 남성 서양화가 고희동과 비교된다.
그녀가 처한 시대와 나라가 그녀의 삶을 그렇게 만든걸까...
나의 존재를 기억하는 것, 나의 행복을 위하는 것은 어떻게 잘 살 것인지와 맞물려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세월은 빨리도 간다. 성큼성큼... 고민할 틈이 없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내 삶은 누가 살고 있는거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