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민음사 사서四書
동양고전연구회 역주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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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물었다.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모습은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께서)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으면서 남에게 ‘나는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진실로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어른을 위해 나뭇가지를 꺾는 것을 남에게 ‘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면 이는 하지 않은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임금께서 왕 노릇을 하지 않는 것은 태산을 옆에 끼고 북해를 뛰어넘는 일과 같은 것이 아니며 임금께서 왕 노릇을 하지 않는 것은 나무가지를 꺾는 일과 같은 것입니다. (43쪽)

(공손추가 물었다) "(남의) 말을 이해하는 것이란 무엇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편벽된 언사에서 그 가려짐을 알고, 과장된 언사에서 그 빠져 버림을 알며, 사특한 언사에서 그 벗어남을 알고, 회피하는 언사에서 그 궁색함을 안다. (이런 언사들이) 그 마음에 생기면 그 정치를 해칠 것이고, 그 정치에 드러나면 국가의 사업들을 해칠 것이다. 성인이 다시 일어나도 반드시 나의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105쪽)

백성들이 살아가는 도리는 일정한 생업이 있으면 사람은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 일정한 생업이 없는 사람은 변함없는 마음이 없게 됩니다. 만약 변함없는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며 간사하고 사치한 행동을 하지 않음이 없게 됩니다. 그들이 죄를 저지른 후에 (그 죄에) 따라서 처벌한다면, 그것은 백성을 해치는 것입니다. 어떻게 어진 사람이 군주의 지위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해 잡는 일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검약)하며 신하들을 예로써 대하고, 백성들에게 세금을 거두어들이는 데에는 일정한 법제가 있습니다. (169쪽)

군주가 되고자 한다면 군주의 도리를 다해야 하고, 신하가 되고자 한다면 신하의 도리를 다해야 하니, 이 두 가지는 모두 요임금과 순임금을 본받을 뿐이다. 순이 요임금을 섬기던 방법으로 군주를 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군주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고, 요임금이 백성을 다스리던 방법으로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백성ㅇ르 해치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으니, 어진 정치를 하느냐 어진 정치를 하지 않느냐일 뿐이다.‘라고 하셨다. (239쪽)

맹자께서 제 선왕에게 말씀하셨다. "군주가 신하 보기를 자기의 손발과 같이 하면 신하가 군주 보기를 자기의 심장이나 배와 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군주가 신하 보기를 개와 말처럼 하면 신하가 군주 보기를 길 가는 사람들과 같이 여기며, 군주가 신하 보기를 흙이나 지푸라기와 같이 하면 신하가 군주 보기를 원수와 같이 될 것입니다." (275쪽)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이 불인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오늘날 인을 실천하는 사람은 마치 물 한 잔으로 마차 가득한 나무에 붙은 불을 끄는 것과 같아서, 불이 꺼지지 않자 물이 불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이는 또한 심하게 불인을 조장하는 것이어서, 마침내는 반드시 인을 없애 버릴 것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오곡은 종자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이다. 그러나 제대로 여물지 않으면 피만도 못하다. 인 역시 (중요한 것은) 그것을 무르익게 해야 한다는 데 있을 뿐이다." (399쪽)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인간사의 이치는 나에게 갖추어져 있다. 나 자신을 돌아보아서 진실하다면 즐거움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다. 힘껏 서를 실천하면 인을 추구함에 이보다 더 가까운 길은 없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일을 하면서도 왜 그 일을 해야하는지 알지 못하고, 숙달되어 있으면서도 그 까닮을 깊이 알지 못하며, 일생동안 그것을 따르면서도 그 도리를 모르는 자들이 보통 사람들이다." (435쪽)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누구나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 마음을 확충하여 차마 할 수 있는 바에까지 도달하면 그것이 바로 인이다. 사람은 누구나 (원하지 않는 일은) 기꺼이 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확충하여 기꺼이 하고자 하는 바에까지 도달하면 의이다. 사람이 남을 해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을 확충해 나간다면 인은 이루 다 사용할 수 없고, 사람이 도둑질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확충해 나간다면 의는 다 사용할 수 없다. 사람이 남으로부터 ‘너, 너.‘ 하고 업신여기는 호칭을 받아들일 수 없는 마음을 확충해 나간다면 어디를 가든 의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 (4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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