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그대로 오직, 미친, 완벽하게, '책'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책은 우리의 인생과 같다. 시작과 과정과 결과가 있다. 우리는 책의 텍스트를 물질인 책과 동일시 한다. 나 또한 책을 모으고 있다. 수 백 권의 책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거나, 올려져 있지만 한 번씩 둘러보는 것 만으로, 이 공간에서 숨쉬는 것 만으로 만족한다. 수명이 조금씩 길어지는 거 같다. 나의 정신을 버무려 읽은 책들, 그래서 나의 삶의 일부가 된 글들은 오롯히 나만의 인생을 만들고 있으니. 저자가 말한 우리가 소장하는 책의 분량만큼, 딱 그만큼의 텍스트가 우리의 머릿속에 들어간다(60쪽). 그래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입고 있는 옷이라 생각하면, '알맞은' 책을 고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빽빽하게 꽂힌 책을 배경으로 한 모습은 또 다른 나의 삶을 드러내 준다... 그리 중요하게 탔던 말들이 자동차로 대체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함부로 읽을 수 없고 무겁고 큰 책들이 누구나 읽을 수 있고, 손에 알맞게 들어오게 될 줄은, 종이책은 전자책과 더불어 나 보다는 오래 살아 남을거라 믿고 싶다. 이유는 책에 중독된 자들은 점점 더 많은 책을 필요로 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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