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시편을 사용한다. 이때껏, 모범 답안을 정해놓고 기도하고, 그러니까 삶과 괴리된 모습으로,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의 과정보다는 결론을 바로 눈 앞에서 일어나도록, 되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결정된 모습으로 기도한 모양새다. 특히, 지금의 나의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면서 기도하기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이나, 어떤 상황에서 상처받은 부분을 포장하여 그를 사랑하게 해 달라고, 그 사건의 상처를 봉합해 달라고. 그게 아니라, 우선 그 상황과 상태나 사건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출발점 같다. 

시편을 도구 삼아 기도해 본다. 온전한 인간으로 존재하고 존재가 되어가도록 기도한다. 

햇살이 따뜻한 봄이 왔다.  

추신) 이 책을 기도하시는 분들에게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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