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다니는 것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잊은 듯하다. 동네 한바퀴라는 이름으로 적어도 몇 번은 등등으로 혼자서 다짐했건만, 걷기 위해 문 밖으로 나서는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는다. 어느새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기껏 2주에 한 번 도서관을 걸어 가려고 애쓰고 있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가 주인공이다. 특히, 도시의 덜 안전한 지역을, 지름길을 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걷기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성장과 성숙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세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특히, 자신의 삶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여자면서 유색 인종이라면 좀 더 달라지겠지라고...  그녀가 걷고 있는 세상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다. 

요즘, 걷다 보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말말말들이 넘쳐난다. 자신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고나 하는지, 그러니까 수 많은 말들은 그게 아니다, 모른다, 기억 안 난다로 잡아떼기도 전에 정작 잊혀지는 말이니까. 

누구나 어디라도 어느 때라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어야, 즐길 수 있어야...  맹자의 말이 떠오른다.

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 憂民之憂者民亦憂其憂

樂以天下憂以天下然而不王者未之有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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