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처음 만난 산문집, 표지의 사진이 강렬하다.

최승자 시인의 1976년부터 1989년까지, 1995년부터 2013년까지 기록을 읽었다.

노정이 들어 있다. 가위눌림으로 시를 형성하고, 정신분열증에서 문학으로까지... 

개인의 오래된 기록물에서 무엇을 알고자, 얻으려고 했을까. 

어쩌면 시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기록일 수도 있다.

시인은 이 수필집을 내고 싶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은 출판사에 대한 채무감을 말하고 있지만, 

시인의 보드랍고 깨질듯한 감성으로는 아예 거절은 어려웠을 거라, 맘대로 짐작한다.  

시인에게 살아 갈 힘, 사랑하는 게 아직까지 남아 있기를 바란다. 시인이 쓴 소설로 만나길...


189쪽

오래 묵혀두었던 산문집을 출판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것 같다.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자니

웃음이 쿡 난다.

웃을 일인가.

그만 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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