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야기들
앤 카슨 지음, 황유원 옮김 / 난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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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그것은 인생의 과업이다. -서문 중

배움이 곧 인생이다. 실은 나는 오늘 저녁에 그를 초대하기를 희망한다. 배움은 인생과 같은 색깔이다. 그는 그런 말들을 해댄다. -희망에 대한 짧은 이야기 중

정말 신기한 일이네. 전혀 몰랐어! 오늘이 끝났군. -저녁 9시 30분을 맞이한 거트루드 스타인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나는 잔해만 남겨진 곳으로 여행을 갔다. 그곳에는 약간 열린채로 선 대문 세 개와 망가진 울타리가 있었다. 딱히 무언가 특별한 것의 잔해는 아니었다. 한 장소가 그곳에 와서 추락했다. 이후로 그 장소는 잔해만 남겨진 곳으로 남았다. 그 위로 빛이 떨어졌다.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나는 매일 잠에서 깨자마자 당신을 생각한다. 누군가가 새들의 울음을 공기 중에 보석처럼 박아놓았다. -많이 사랑받는 기쁨에 대한 짧은 이야기

빛light과 조명lighting의 차이는 무엇인가? 렘브란트가 그린 [세 개의 십자가]라는 동판화가 있다. 그것은 땅과 하늘과 골고타 언덕의 그림이다. 한 순간이 그것들 위호 비처럼 쏟아져내리고, 동판은 점차 어두워진다. 렘브란트는 형상으로부터 질료가 휘청대며 기어나오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을 깨워 그것을 보게 한다. -최후에 대한 짧은 이야기

처음으로 빗방울을 헤아려볼 생각을 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는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했을까? 멀리 바다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 그 비는 누구의 머리 위로도 내리고 있지 않다. -비에 대한 짧은 이야기 중

글쎄 내가 궁금해하는 거 알잖아. 그건 엄청 싸잖아 얼른 사자! 하고 외치며 두 팔을 번쩍 든 채 내 인생을 향해 달려오는 사랑일 수도 있어.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감각에 대한 짧은 이야기

나는 당신이 누군지 알고 싶다. 사람들은 황야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약성경 내내 하나의 목소리, 신의 목소리는 아니지만 신이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아는 목소리가 울여퍼진다. 내가 기다리는 동안, 당신은 내 부탁을 들어주시길.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이 누군지에 대한 짧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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