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작품에 깊이가 없다는 평론가의 말 한마디에 깊이를 찾으면서 삶을 망쳐버리고 죽음에 이른 예술가.. 그녀는 죽음 후에야 그녀의 작품이 초기부터 깊이를 추구했다는 평론을 동일한 평론가에게서 듣는다.. 왜 삶의 잣대를 타인의 눈으로, 그러나 무시하기는 힘들겠지..    

노련한 고수와 신참의 도전자는 체스판에서 만난다. 삶의 현장에는 그들과 구경꾼들이 있다. 이긴 이는 고수지만 못내 찝찝하고서야, 떠난다. 떠날 때는 구경하는 재미가 없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구경꾼들처럼 가면 된다. 미련스럽게, 확인될 때까지 미적대고 변명하지 말고..  

세상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무감각해지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이 굳어져 단단하고 비인간적으로 살아간다. 그리하여 돌조개로 변한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으면 어떻게 살게 될까..

건망증이 한참이다. 책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삶에 도움이 되고는 있는걸까. 책을 덮는 순간 머릿 속이 하얗게 되는데, 그래도 지금 내 모습을 보면 영향을 준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이정도는 나이가 들면 저절로 되는 게 아닐런지, 아니겠지.    

     

*책은 얇고 표지가 예쁘다. 그리고 얼핏 크기와 양에 비해 값이 비싸다. 그러나 양질의 내용물이니, 기꺼이 수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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