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확신 세계기독교고전 40
헤르만 바빙크 지음, 임경근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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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확신에 관한 문제는 학문적이고 신학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천적이고 신앙적으로도 중요하다. 이것은 신학자들만의 문제인 것이 아니라 평신도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연구실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적인 삶이 이루어지는 거실에서도 중요하다. 이것은 단지 이론적이고 학문적인 문제인 것이 아니라, 일차적으로 삶과 실천의 문제다. (21쪽)

따라서 믿음의 확신과 관련된 질문은 두 가지가 된다. 즉, 믿음의 확신은 우리가 고백하는 종교의 참됨과 관련된 것이거나, 그 종교가 약속한 구원에 우리가 개인적으노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객관적인 종교적 진리와 관련된 확신이 존재하고, 믿음의 주체가 그 진리에 의해 약속된 은택들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된 확신이 존재한다. 이 두 종류의 확신이 아주 밀접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뒤섞여서는 안 되고 구별해야 한다. 내가 어떤 것을 진리로 인정하는 믿음의 행위는 내 자신의 구원에 대해 확신하는 행위과 다르다. (42쪽)

그리스도인은 자기가 예수의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이고, 영원토록 그럴 것임을 단호하게 확신한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들만이 아니라 자신도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마암아 순전히 은혜로써 죄 사함을 받았고 하나님에 의해 영원한 의와 구원을 수여받았다는 것을 어린아이처럼 믿는 믿음 가운데서 살아간다. (62쪽)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기준으로 판단을 받거나 우리의 법정에서 옳다고 인정을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시야 위로 자신을 높이 들어올려서 우리의 생각과 욕망을 심판하는 재판장으로 우뚝 서서,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소환하여 하나님의 법정에 세운다. 하나님의 말씀은 한 사람 전체를 향해 말한다. 즉, 그 사람의 지성과 이성, 마음과 양심, 그의 깊은 곳에 감춰진 것들, 그의 존재의 핵심,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는 그에게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사람에게서 그가 화해와 평안과 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인이라는 것만을 본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믿음과 회개를 통해서 그런 것들을 그에게 주겠다고 약속한다. (107쪽)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통해서 진리에 대한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의 신비들을 한층 더 깊이 꿰뚫어보게 된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그가 서 있는 단단한 땅이고, 그가 의지하는 반석이며, 그의 사고의 출발점이고, 그의 지식의 원천이며, 그의 삶의 준칙이고, 그의 길에 빛이자 그의 발에 등불이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는 진리의 확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에게는 구원의 확신도 필요하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의지하는 대상이 확실할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 관련해서 그 진리가 확실할 때에만 하나님의 자녀의 자유 속에서 쉼(안식)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116쪽)

영적인 삶은 가족과 사회생활, 사업과 정치, 예술과 학문을 배제하지 않는다. 영적인 삶은 그런 것들과 구별되고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니지만, 그런 것들과 철저하게 반대되거나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영적인 삶은 우리로 하여금 이 땅에서의 우리의 소명을 신실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되게 해주는 힘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온 세상보다 더 귀한 진주 같은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반죽 전체를 부풀어 오르게 하는 누룩 같은 것이기도 하다. 믿음은 오직 구원의 길일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세상을 이기는 것도 포함된다. (130쪽)

헤르만 바빙크는 죽음의 침상에서도 믿음의 싸움을 싸웠다. 그가 했다고 전해지는 말을 보자.
"내 학문이 내게 준 유익이 무엇입니까? 내 교의학 또는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오직 믿음만이 나를 구원합니다." (158쪽, 역자의 해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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