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하여 진행한 인문학 강의, '마하트 프로그램'에서 종교, 신화, 문학을 바탕으로, 서울대 교수들이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한 내용이다. 2013년 7월에서 2015년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사례는 2005년 성공회대학교에서 '성프란시스대학'으로 노숙자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으로 진행된 적이 있다. '성프란시스대학'의 원조는 미국 사회비평가 얼 쇼리스가 1995년부터 시작안 '클레멘트 코스'다.
코로나로 작금의 세상에서도 우리는 갇혀있다. 오도가도 못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나만의 삶의 이유, 생각을 바꾸는 것, 무엇을 위해 그토록 살고 있는가, 기억과 책임, 시각의 변화로 바라본 타인의 정체성, 삶에서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나의 삶의 양식이 소유냐 존재냐, 죽음을 성찰하고 매일 다시 태어나는 것'에 관한 것이다.
한 꼭지씩 갇혀있는 그들처럼 나를 드러다 볼 수 있었다. '나와 타인에 대한 compassion/ 내것이라고,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의 정리와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기/ '틀린'것이 아니라 '다를'뿐이라는 시각/ 매일매일 성찰하고 이전의 존재와 결별하기' 등이다.
온종일 집에서 하는 일이 보이는 물건들의 정리다. 이렇게 하나씩만 해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실지로 정리하는 데는 온갖 이유들이 달라붙어 있어 버리기 힘들었다. 그전에 버린 것들 중에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있었다. 이러한 마음을 정리하고 단단히 잡는 이유가 반복적으로 오갔다. 그러니 이렇게 생겨먹은 마음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는 조금씩 하는 거로 애쓴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니, 그 마음이 들어있는-애정이든 미움이든 등등의-물건들을 작은 것부터 정리해보니 좀 수월하다고 할까... 최근 예쁜 종이박스들을 많이 모으고 있었다. 동화책 '너는특별하단다'에서 상자모으는 펀치넬로와 다를 바 없었다. 타인을 보면 웃음이 나오는 일인데, 내가 하는 일은 특별한 일로 규정하고 있으니, 어리석은 일이다...
가슴 덜컹한 에피소드로 친정식구들 여름휴가지에 오기 전 동생네가 들렀다 온 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스무명의 식구들, 모두 난리(?)였다. 각자 얽혀있는 직장도 있고 외국으로 가야 되는데, 연쇄반응으로 일어났다. 다행으로 끝났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계획한 대로, 바라는대로 할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
어느새 9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