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는 것 - 묻고 응답하고 실천하는 믿음
강영안 지음 / 복있는사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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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믿음이 과거에 중심을 두고 있고 소망이 미래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사랑은 현재에 중심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믿음이 과거에만 머물고 소망이 미래에만 머물며 사랑이 현재에만 머문다고 할 수 없습니다. 고린도전서 13:13은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것인데"라고 말합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은 항상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현재 함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앞서고 무엇이 바탕이 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믿음의 결과가 사랑이고 사랑의 결과가 소망이라고 말하겠습니다. (17쪽)

순서로 보자면, 우리 속에 먼저 믿음이 심겨지고, 이로부터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나오고, 이를 통해서 소망이 가능합니다. (20쪽)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믿는 믿음은 단순한 믿음의 내용을 수용하거나 인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방식‘a way of life의 변화로 드러납니다. (34쪽)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앞에서 잠시 언급하나 대로 삭개오는 자기 집에 머물러 온 예수께 자신이 가진 재산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혹시 부당하게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은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아 주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참된 믿음을 갖게 된 사람이 보일 수 있는 행동입니다. (60쪽)

그러므로 사실은 예수께서 먼저 찾아 나섰고, 삭개오에게도 찾아 나서도록 열망을 불어넣어 주신 것입니다. 이 열망이 곧 믿음이 되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주권적 사랑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면서, 동시에 예수를 만나 그분을 알고자 찾아 나서는 열망의 결과입니다. (중략) 오늘 우리에게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요? 예수를 우리 삶의 처소에,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실까요? 그리하여 그분이 걸어가는 삶의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될까요? 아니면 우리 삶에 오시되,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원하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 두기만을 원하게 될까요? (66-67쪽)

‘내 안에 삭개오가 했던 것처럼 그분을 찾고 탐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가?‘ 이미 예수를 믿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예수를 더욱 알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를 알고 그분을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그에 관한 정보를 가진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69쪽)

생각하는 단계를 통해서 예수가 누구인지, 나는 누구인지, 만일 내가 나에게 전해진 메시지를 수용하면 그것이 나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생각하는 단계에 들어섭니다. 나의 희망과 두려움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지적으로 알고 동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보다도 내가 절실하게 원하고, 내 자신을 맡기고 의탁하며 신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83쪽)

내가 타자에게 열릴 때, 타자가 나를 찾아와 줄 때, 타자에게 귀 기울이고 타자의 말을 들을 때,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함으로 나는 믿음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91쪽)

하나님께서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다시 말해 도덕적이고 법적이며 사회적인 정의와 공의를 이스라엘 사람들이 실천하시기를 원했습니다. (128쪽)

사람이 의롭게 됨 곧 의인이 되고 그리하여 정의와 공의를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유대인처럼 율법을 따름으로나 이방인처럼 양심을 따름으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있다는 것을 바울은 로마서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앞서고, 그로 인해 ‘의롭다 하심‘이 있고, 그 뒤에에 비로소 의로운 사람 곧 의인에게 기대할 수 있는 정의롭고 공평한 행위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독교 윤리의 독특성입니다. (136-137쪽)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히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제는 내 뜻대로 살지 않고, 내 안에 계시는 성령의 진리로 거룩하게 하시는 사역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가운데 그리스도인의 윤리가 있습니다. 이 윤리는 자연적 본성에 따라 나 중심으로 살아가던 삶에서 하나님 중심과 이웃 중심으로 삶의 축이 바뀐 윤리입니다. (151쪽)

이 믿음은, 단 한 번의, 한 순간의 믿음일 뿐만 아니라 처음 믿을 때 생긴 믿음이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삶의 실천을 통해 지탱되고 유지되는 믿음입니다. 이때 실천은 믿음에 근거를 둔 실천이고 믿음은 실천으로 열매 맺는 믿음이라 하겠습니다. 바울처럼 우리도 이 땅에 사는 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53쪽)

믿음은 한번 믿고 ‘아멘‘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었으면 그 다음에는 무엇을 믿는지, 왜 믿는지, 어떻게 믿어야 할지, 끊임없이 묻고 따지고 알기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믿음은 지성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잘 믿기 위해서 더욱더 지성을 요구합니다. (1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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