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의 반이 지나갔다.. 이렇게 읽기를 마무리 못한 책들이 주변에 널려있기는 참으로 오랫만이다. 늦잠자고 아점먹고 동네한바퀴 돌고, 뒤적뒤적 책 좀 읽고, 맥주한캔 마시고 라디오 듣다가 잠든 게 다반사였다. 아니 가끔은 멀리도 가보고, -대학동창들 만나고, 한때 일했던 동료도 만나고, 동생들도 만나기도 했다. 도서관도 다녀왔다. - 카페에 가 있기도 했지. 그런데 그저께 일도, 아니 좀전의 일도 기억나지 않는 기억력을 가지고, 돼지들이 떠오른다. 나를 보면 불쌍하고 연민이 일지만, 너를 보면 화가 나고 보고 싶지 않고, 기억에서도 지우고 싶다. 예전에 읽은 글이 십오년을 건너서 다시 내게로 왔다. 매일 한두페이지 읽은 게 최근 한 일이 전부다. 머리도 밥을 먹어야 산다면 아사 직전일거다. 머리의 밥은 글이라 여기고 있으니...  이제부터 내가 잘하는 독서모드로 전환해 본다. 백수의 시계가 더 빨리 가는거 같다.  최영미 시인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한다. 앞으로도 좋아할 거다. 근데, 시들이 마음을 때리고 읽을 때마다 조금씩 눈물나게 한다. 돼지, 진주, 여우... 나의 늦은, 아주 늦은 발달 속도가 이제야 조금 알게 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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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020-07-04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팬텀싱어 라포엠, 이 네남자들의 케미와 the rose,, 위로받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