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가 이탈리아어를 배워서 쓴 산문이다.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결심을 호수 건너기로 비유한다. 글쓰는 자신에게 익숙한 안정감과 타성이라는 영어에서 벗어나려고, 자기 밖의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서 새로운 수단, 이탈리아어을 선택한다. 삶도 또한 마찬가지다. 낯선 언어뿐 아니라 환경, 관계, 물건도 호수뿐 아니라 바다 건너기에 비유된다. 코로나로 직면한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또한 변화와 변신을 꾀하게 만든다. 어떻게 변화하고 살아가느냐는 먼저 시도와 노력이 겸비되어야 한다.  수십 번, 수만 번의 휘젓기와 시도 끝에 와 닿는 건너편, 그 곳에서 보면 이쪽이 저쪽이 된다...... 퇴직한 우리 부부에게 지금, 여기는 전부 낯설다. 전우애로 맺어진 우리지만 온전히 서로를 바라본 시간과 공간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또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정도보다 적지는 않다. 그리고 아들을 독립시키기로 했다. 집 가까이 다니는 대학이 있지만 나머지 학업부터 네가 살고 싶은 곳에서 시작하도록 정했다. 부모가 된다는 것도, 부부가 된다는 것도, 각각의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흡사하다... 그 나라 언어를 알아야 관계가 가능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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