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에서 발간한 '소설보다'에 나오는 수십번의, 아니 수백번의 선을 긋다 보면 멋진 선을 긋지 않을까. 그러나 그러한 노력은 하지 않고, 아님 과거의 경험에서 실패와 아쉬움을 기억했다면, 지금은 달라졌을까... 작년의 봄과 여름은 어디로 갔지. 벌써 올해의 봄도 지나가고 있다. 성큼하고 지나는 봄날에 집어 든 책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음을 알게 된다. 봄비까지 내리는 날, 난 너무도 단단한 마음이구나, 이러이러한 글자가 들어와 스르르 그냥 가버리는구나. 마음의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이어 붙이지도 못하는 문장들을 여전히 붙잡고 있구나. 조금은 틀린 선이 발견될라치면 그건 이미 연습의 결과로 생긴 선으로 인식할 뿐. 그리고 수만가지의 이유를 들어 방어하고 있는 마음이 먼저 와 있다. 모든 일에는 온전히 개인의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무언가와 함께 할 때야 가능하다. 코로나, 선거, 돈이 많다고, 많이 배웠다고, 선진국이라고, 등등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어떤 특별한 순간에서야 제 모습이 빛나기도 하고 드러난다. 가끔씩의 외출에서 마스크 착용한 수많은 사람들을 스치면서 서로가 놀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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