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쓱하고 자유로를 달리거나 강화도, 서종까지 가서 커피를 마시고 온다. 맛있는 커피가 그때마다 다르다.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의 기다림이 참 좋다. 떠나는 데, 무엇을 하는 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그러다가도 이유를 만들어야 좀 덜 피곤할 거 같기도 하다. 그냥 가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는 웬지 부족한 느낌이다. 내가 이유를 제대로 대지 않으니, 그들만의 이유로 함부로 말한다. 꼭 그들에게 내가 이런 말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묻는 그들도 이상하고, 그걸 대답하려는 나도 우습기까지. 조만간 내가 가려는 곳은 없지만 저자의 노정에는 책이 있었구나, 읽은 책으로 그 곳의 분위기나 상황을 느낄 수가 있다. 그래도 직접 가서 보고 있는 것과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가 넓기만 하다. 사실을 얼마큼 제대로 전달하느냐, 어쩌면 그곳의 아우라를 없애 줄 수도 있겠구나, 저자의 느낌이 얼마큼 사실적인가도, 뭐가 사실에 가까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나의 눈으로 들어와 마음을 통과하여 뱉어지는 말들이 정말로 사실일까. 이런 저런 생각들이 오가며 최근 십년만에 연락을 한 어떤 애-한때는 절친, 나를 어떻게 생각하나, 그러한 투자니, 뭐니 등등을 이야기할까. 수신거부와 스팸처리, 삭제했다. 여행도 절친으로 다가와 스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커피 맛이 그때마다 다르듯, 한때 열망하고 꿈꾸던, 듣고 배워서, 그 곳을 찾아 가지만, 도무지 아닐 수도, 그럴 수도 있다. 산다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여행도 삶의 과정에 있으니, 삶은 어디로 가는 여행일까.. 5월이다. 그래도 즐겁게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