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임을 알 수 있는 것은 타인의 기준으로 드러난다. 외모로, 태도로, 재산으로, 성격으로, 친분 등등으로 구분된다. "마르탱 게르의 귀향"은 우째 이런 일이, 세상에 이런 일에나 나옴직한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란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화들짝 놀라게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의 이성과는 저만치 떨어진 일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사실이란다. 그래도 그래도 진짜일까, 설마, 하지만 맞단다. 진실을 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구별하기도 만만치 않다. 기억의 한계도 한 몫한다. 당최 누가 누구이기에 맞다라는 진실이 있을까, 법이란 테두리로 복잡한 인간의 삶을 가둘 수는 무리이고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법이 보호하는 증명(서)을 통해서야 그나마 정리가 된다. 결국에는 각자의 입장에서 진짜와 가짜의 분분한 의견에서 너는 누구다라는 판결이 내려지지만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주변의 모든 이들이 '너는 OO이다' 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존재라는 자체는 혼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이고, 그 안에서 순응과 적응으로 나아간다면.. 꼬리를 무는 생각들, 만약, 마르탱 게르가 삼촌에게 돈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진실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면 진실은 추측으로 가늠할 수 밖에... 약속있어 방독면쓰고 외출해야 한다.
245쪽을 보면 "몽테뉴는 마르탱 게르 재판의 판결 기록에 '추측된다' 거나 '추정한다' 또는 '그렇데 될 수밖에 없다'라는 투의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 추측과 추정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