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모두 부산에서 모였다. 그때의 사진을 함께 보면서 서로 다른 기억들을 맞췄다. 그리고 누군가 가지고 온 기타로 MT 기분을 냈다. 바다를 앞에 두고 우리는 참 많이도 늙었구나. 교장, 교감, 장학사 등 나처럼 퇴직한 이부터 모두 그때로 돌아갔다. 그 사이 어디론가 숨은 친구도(아무도 모른단다. 잘못된? 결혼으로 사라진), 이미 하늘 나라에 간 이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와 함께 다닌 기억을 지우고 싶다는 이도 있다고... 기차를 타고 오가는 길에 읽었다. 난다에서 2017. 2018 출판한 이런 형식의 책을 이어서 읽은 셈이다. 장석주의 글에만 눈이 많이 갔다. 박연준은 자꾸만 장석주와 같이 살고 있다는 표를 내려했다. 서로가 주고 받는 연애편지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직접적인 내용은 그렇지 않지만 그 아래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그러했다.
그 사이 무슨 투자를 하라는 이가 멀리서도 찾아왔고, 축하인지 뭔지 모를 전화를 친구도 없는 내게도 몇통이 와 본인 이야기만 한 시간씩 한 이도 있었다. 이러이러한 사람들로 슬펐다. 가려서 전화받고 만나야겠다.
오랫만에 꿀잠을 잤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펼치고 하루도 시작했다.
그리고 이런 형식의 글을 읽는 이유는 뭘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