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통해 가 보지 못한 곳에서 한 번은 읽었거나, 또는 처음 마주한 책들을 펼쳤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 곳을 보듯, 그 곳이라면 이 책이야 하는 그런 책을 배낭에 넣고 떠난 이야기를 한 꼭지씩 만났다. 어딜가든 책을 가장 먼저 챙긴다면 책을 무지 좋아하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나 또한 두세권씩 챙겨 떠나지만, 그 곳과 그 상황에 맞지 않아 그대로 들고 올 때가 많았다... 그러한 안목, 지금 이러이러한 책이 있다면 좋겠는데, 아쉬움을 줄이고 싶다면 저자가 간 곳을 갈 때 한 번 따라해 보고 싶다...
열심히 일한 나 자신에게 북유럽 여행을 선물로 주고 싶다는, 그리고 선물들이 수시로 배달되었다. 내가 나에게 준 선물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서류에서 떨어졌다 - 설령 통과 되어도 시험이야 사전들고 하면 되겠지만, 외국어 면접도 남아 있다. 그리고 유명한 통번역 졸업생들이 온다는 소문을 믿는다면 그들과는 물리적인 차이가 어마하지 않을까. 등등의 엄청난 중압감이 있었다.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었다...
한달에 한번 만나는 독서 동아리에 참여하고, 안광복 출판강연도 들었다.
그리고 3월이 되면 누가 권해 준 책을 번역하고, 발레를 배우고, 책읽어 주는 자원봉사도 하게 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책 읽기는 삶이 긴 여행이니, 계속 함께 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