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명견만리 : 새로운 사회 편 - 정치, 생애, 직업, 탐구 편 명견만리 시리즈
KBS '명견만리' 제작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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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는 국민투표를 매년 네 차례나 실시한다. 지자체에서는 매년 20여 차례의 국민투표를 실시한다. 2027년에 결정될 핵폐기장 부지 선정을 위해 2015년부터 12년동안 매년 50회씩 토론회를 연다. 한 사회의 일원으로 태어나, 한 사회의 일원으로 죽을 때까지 배우는 합의의 기술. (19쪽)

정치란 무엇인가. 여러 의미와 역할이 있겠지만, 정치학 교과서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구절은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다. 이 말이 혹시 낳설게 들리는가. 우리는 흔히 정치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의 리그‘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정치의 본질은 그런 것이 아니다. 모두의 뜻을 공공의 자산을 관리하고 분배하는 행위다. 다시 말해 자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바람직한지, 그 우선순위레 따라 정책 방향을 조정하는 일이다. 선거는 이 역할을 잘할 사람을 판단하고 결정하는 행위다. 그런데 정치가 공정한 자원분배, 공정한 심판자 역할을 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64쪽)

이제 120세 시대에 맞는 부양의 방식을 준비할 때다. 셀프부양은 사실 혼자만 잘살자는 이야기도, 혼자 힘으로 살아남으라는 이야기도 아니다. 진정한 셀프부양이란 역설적이게도 혼자의 힘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와 국가의 힘이 보태져야만 가능하다. 개인의 경제적 자립,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맡아야 할 제도적이고 항구적인 뒷받침,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친밀한 정서적 부양이 함께 어우러져야만 진정한 셀프부양이 완성된다. (149쪽)

창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대안이 없어서‘였다. 무려 8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먹고살 방법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는 말이다. (169쪽)

"기계가 일하도록 두세요. 그건 힘든 일이 아니죠. 힘든 일은 사회적 자본을 만드는 거에요. 교육, 문화, 의료, 환경 등 인간이 정말 인간을 필요로 하는 영역들이 많습니다. 힘든 일은 멸망으로 나아가는 이 지구를 구제하는 일이에요. 우리가 지구의 삶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는 일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정신이 사용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227쪽)

한국의 인공지능 기반이 약한 이유는 기초가 없기 때문이다. 기초연구에 투자하지 않으면 계속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장 김성근 교수는 (중략) "선진국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연구비를 많이 타는 교수들의 특징이 해외 연구를 벤치 마킹하는 것인데, 그래서야 따라하기밖에 더 되겠나. 기초라는 건 당장의 사용처를 생각하지 않고 궁극적인 호기심으로 하는 연구다. 이것의 무서운 점은 언젠가 쓸모가 있다는 점"이라며 추격형 연구, 단기 성과형 연구가 아닌 호기심을 파고드는 창의적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7-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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