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 하던 일을 그만 둔다는 마음을 정한 순간부터 시간은 아주 느리게 지나간다. 그래서 요일별로 세고 있다. 월요일이 며칠 남았다 등으로 손을 꼽는다.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고 싶다. 여전히 일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퇴직 후 꼭 하고 싶은 일 중에서 번역이 단연 으뜸이다. 누군가는 번역은 뼈를 깍는 일이라고, 나이도 있는데 만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흥미와 적성'을 따져 진로탐색을 하듯, 분명 내게는 두 가지 모두 있다고 믿는다. 믿고 싶다. '여백을 번역하라', 즉 '독자의 언어로 번역하라', 번역과 관련 일에 기웃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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