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일이 책읽기의 즐거움만 한 것을 글쓰기에서 한번도 느낀 적이 없다는 고백에 의거하여, 그가 분명 읽은 책에서 추려 낸 서문들을 따라 가 본다. 나 또한 책을 구입할 때 서문과 목차가 중요한 한 몫을 차지하기에, 따로 모아 논 서문을 읽으면서 글의 내용을 추측할 수 있었다. 저자들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읍소하는 내용도 있지만 자신이 쓴 글이 독자들에게 오독과 오해를 방지하고,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몸과 맘을 다하여 노력한 흔적들이 묻어 나온다. 본문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 않았을까, 그 애씀이 마음을 두드리는 울부짖음같다.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느새 4월로 성큼 들어왔고, 한달넘게 이어져온 갈등은 막을 내렸다. 새로운 일터에 처음 온 사람이 이견을 제시한 것 자체가 생소하고 항명 그 자체이고, 그러면 안되는 일을 맞 받아치고, 주어진 대로 해야 하는데 감히 어기려고 하는 내가 그들에게도 무척 낯선 경험이지 않았을까... 이또한 힘의 싸움일까... 승리를 맛보지만 씁쓸하다. 갈등자체를 힘들어 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윽박과 강요가 난무하다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더 이상 잃을거도 없고 아닌 것을 아니라 하는데 뭘 더 말하리요, 싶었다. 새로운 장소에서 나 또한 서문을 열었으니, 그들에게 비친 나의 모습은 이러하고, 이렇게 일을 하리라는 큰 도장을 찍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첫 인상, 첫 단추가 중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