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포스의 우편 포스트 1
모노 타마오 지음, 이누마치 그림, 이희정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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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사진 출처: 네이버 이미지)


 소원(所願) 성취(成就)하고 싶다. 각자의 소원! 아마 있을 것이다. 있는데, 이루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만화 '드래곤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용신에게 소원을 이루고 싶어 한다. 드래곤볼 일곱 개를 모아서. 그러기 위해 손오공은 여럿과 길벗이 되어,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 모험으로 위험과 시련을 겪으며, 더 자라게 된다. 든든한 우정은 덤이고. 우리도 그들의 여행에 멀리서나마 함께 하며, 깊은 울림을 받았고.


 '"나는 내 삶을 마감할 자리를 찾고 있어요."' -25쪽.


 소원을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이 여기에도 있다. 정확히는 레이버라 불리는 개조 인간이다. 나이는 200살이 넘었고, 화성에 살며, 이름은 존 쿠로. 화성의 올림포스 산 정상에 있는 우체통에 가고자 한다. 그 우체통에는 편지를 넣으면 신이 어디로든지, 누구에게든지 전해준다는 전설이 있다. 정말 낭만적인 전설이다. 만날 수 없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아마도 따뜻한 편지일 테지. 그 편지가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진다니. 쿠로는 그곳에 가고자 한다. 그리고 당연히 길벗이 있다. 장거리 우편배달부 소녀, 에리스다. 쿠로가 자신에게 우표를 붙이고 우체국으로 왔기에, 에리스가 배달하게 된 거다. 에리스가 올림포스의 우체통으로 가는 이유를 물으니, 쿠로는 삶을 마감할 자리를 찾고 있다고 한다. 무슨 의미일까. 에리스는 그런 의문을 뒤로 한 채, 8,635킬로미터, 109일의 여행을 쿠로와 함께 시작한다. 거듭된 재앙과 내전으로 황폐한 화성에서. 물론, 이 모험에도 위험과 시련이 따라온다.

 

(사진 출처: 아르테팝 네이버 포스트)


 '"다음에 또 같이 여행하자."' -299쪽.


 우체통까지 걸어가서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를 넣는다는 것. 정감가는 일이다. '드래곤볼'에서 드래곤볼이라는 구슬을 모으는 것도 정감가는 일이고. 편지와 구슬이 옛 추억을 담고 있기 때문일 거다. 편지가 닿기를, 구슬이 모이기를 희망하던 옛 추억. 소원 성취를 희망하던 옛 추억. 영원히 아름다운 나의 옛 추억이다. 아마도 희망을 담고 있기에 더욱 기쁘게 빛나는 옛 추억으로 남았을 테. 영화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1994)'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한다. '희망은 좋은 거에요. 아마 가장 좋은 것일 거에요. 그리고 좋은 건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라고. 그렇게 쿠로와 에리스의 이야기는 나에게 희망이 담긴 옛 추억으로 다가온다.

 또, 손오공과 길벗들에게 처럼, 쿠로와 에리스에게 여행은 빛이 스며든 발자국을 여기저기에 남기는 여정이다. 새로운 나를 찾고, 서로를 찾는 길인 거다. 나의 발걸음 소리와 서로의 발걸음 소리를 듣는 시간인 거다. 나를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 그 시간의 틈새에 빛이 스며든다. 그래서 불꽃이 된다. 그 불꽃 안에서 '다음에 또 같이 여행하자'라고 말하게 된다. 그들과 함께 발자국을 남긴 나도 말하게 된다.



 덧붙이는 말.


 제23회 전격소설대상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라고 한다.

 라이트 노벨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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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9 0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위키에는 이 책을 설명한 항목이 아직 안 나왔군요. 이 책 단권인가요? ^^

사과나비🍎 2018-01-19 23:28   좋아요 0 | URL
아, cyrus님~ 댓글 감사해요~^^* 아, 나무위키에 그렇군요~^^;
아, 서점의 책 소개를 보니, ‘『올림포스의 우편 포스트』 또한 출간 즉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곧바로 다음 권 출간이 결정된 화제작이다.‘라고 하네요...^^; 다음 권의 출간이 결정이 됐나 봐요~^^;
그나저나 미세먼지가 요즘 심하더라고요...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