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 미션 이스탄불 스토리콜렉터 38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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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지 미스터리인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 중에서 두 번째 이야기예요. 원제는 The Amazing Mrs. Pollifax네요. 그 제목처럼 정말 놀라운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겠지요? 첫 작품인 The Unexpected Mrs. Pollifax가 1966년에 세상에 나왔고, 차기작인 이 작품은 1970년에 나왔네요. 4년만에 나온 작품이에요. 폴리팩스 부인의 모험,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네요. 뜻밖의 스파이셨던 폴리팩스 부인께서 얼마나 놀라운 폴리팩스 부인이 되셨을지 기대되네요.

 

 첫 임무를 마치고 몇 달이 지난 폴리팩스 부인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어요. 새로 가라테를 배우기 시작했구요. 그러던 어느날 변절한 적국 스파이가 이스탄불에서 행방불명이 됐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그 직후, CIA의 부장인 카스테어스의 전화를 받게 되었지요. 새로운 임무였어요. 그 임무는 이스탄불의 어느 호텔에서 저녁 8시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책을 들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었어요. 그 누군가는 바로, 마그다 페렌치사보! 부인이 읽은 기사의 그녀였어요. 그녀에게 돈과 여권을 전달하는 임무였지요. 페렌치사보는 이스탄불의 영국 영사관에 있다가 납치되었어요. 그런데, 그녀가 납치범들을 따돌리고는 CIA에 연락을 한 것이었어요. 사실, 마그다 페렌치사보는 2차 세계대전 때, 카스테어스의 동료였어요. 암호명은 앨리스 덱스터 화이트.

 그렇게 비행기를 타고 임무를 떠나는 폴리팩스 부인. 이번에는 헨리 마일스라는 요원이 폴리팩스 부인을 보호하구요. 긴급 상황일 때는 벨로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주소를 받았어요. 그래도 위험이 다가오겠지요? 비행기 안에서 폴리팩스 부인은 어느 소녀를 만나요. 그녀와 대화를 하다가, 터키에 있는 그녀의 오빠를 만나서 반지를 전해주리라는 약속을 해요. 그래서 터키에 도착해서, 그를 만나요. 그의 이름은 콜린. 그리고는 그의 차를 타고, 호텔로 오게 되구요. 페렌치사보와 만나고 있는 찰나, 터키 경찰들이 나타나요. 페렌치사보는 다시 사라지고, 폴리팩스 부인은 경찰들과 함께 가게 돼요. 경찰서에서 여권을 빼앗기구요. 다시 호텔로 돌아온 폴리팩스 부인. 콜린이 페렌치사보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그에게 가지요. 그런데, 폴리팩스 부인을 쫓아온 사람들에게 헨리는 죽고, 페렌치사보는 다시 납치돼요. 그래서 폴리팩스 부인과 콜린은 벨로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가게 되구요. 그런데, 그곳에서 페렌치사보와 그 납치범을 보게 되구요. 콜린과 폴리팩스 부인은 페렌치사보를 다시 데려오게 돼요. 가다가 죽은 헨리를 공동묘지에 놓고 가는데, 부랑자 산도르를 만나 일행이 되구요. 폴리팩스 부인은 헨리의 살인 혐의를 받게 돼요. 일행은 앙카라까지 가게 돼요. 그곳에서는 산도르의 도움으로 위조 신분증을 얻고, 변장도 하게 돼요. 요즈가트로 가는 버스를 타게 되구요. 요즈가트에서 마그다는 집시를 만나기로 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요즈가트에서 붙잡히고 말아요. 비밀이 있는 벨로 박사에게요. 콜린은 붙잡히지 않았구요. 그곳에서 터키 여대생 사하바트를 만나고, 또 삼촌인 휴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이미 집시들은 떠났지만, 마그다를 안내해줄 집시는 남아 있었어요. 그 집시도 만나서 도와주게 되구요. 그렇게 마그다, 폴리팩스 부인, 산도르는 나오게 됐어요. 휴 삼촌과 마그다, 폴리팩스 부인, 산도르는 집시들을 만나러 떠나게 되구요. 그런데, 휴 삼촌과 마그다는 아는 사이였어요. 그리고 집시들을 찾아서 만났지만, 위험에 처하게 되구요. 집시 여왕인 아니에타의 도움을 받게 돼요. 집시들이 마그다의 손자인 드미트리를 데리고 있었네요. 그 집시 일행들과 길을 떠나구요. 휴와 드미트리는 크르셰히르로 가게 돼요. 크르셰히르에서 차 연료를 넣고, 마그다의 비행기 좌석을 예약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앙카로가 갔다가 영국으로 가기로 했구요. 나머지 일행은 카이세리로 가게 됐어요. 거기 비행장에서 마그다는 영국으로 가기로 했구요. 그리고 위급한 상황에 폴리팩스 부인은 헬리콥터를 운전해서 결국엔 마그다를 카이세리 비행장에 데려다주게 되지요. 그리고 경찰에 붙잡혔다가, 오해가 풀려 오히려 환대를 받게 돼요. 산도르에게도 비밀이 있었던 거예요.

 

터키 지도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작품이 쓰인 1970년.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이라 불렸으며 이제는 이스탄불이라 불리는 그 도시로 떠나게 된 폴리팩스 부인. 이어서 앙카라, 요즈카트, 카이세리로 다니게 돼요.

  

 '인생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는가야, 하고 생각하면서 부인은 어깨를 곧게 폈다.' -19쪽.

 

 이렇게 말하며 임무를 받고 터키로 온 폴리팩스 부인이었어요.  

 

 '때로 인생에서 아무런 패턴도 보이지 않는 것만 같은 그 순간, 상상도 하지 못한 우연의 일치가 찾아오기도 한다. 어떤 거대한 힘이 인생의 모든 출발과 도착을 끌어당기고, 조정하고, 배열하고, 짜 맞춰서는, 결국엔 엄청난 일을 성사시키고 마는 것이다.
 마그다와 휴는 만난 적이 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그런데 이제 두 사람은 터키 한가운데서 말도 안 되는 우연으로 다시 만났다. 폴리팩스 부인은 그렇게 생각하며 혼자 빙그레 웃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우연이라니, 이거야말로 카르마, 운명의 장난이 아니고 뭐겠는가.' -300쪽.

 

 그리고 폴리팩스 부인의 말처럼 카르마(karma, 業, 나를 지배하는 운명)의 장난에 모험을 하고, 친구들도 만나게 돼요. 개성 있고, 매력 있는 친구들이지요. 물론 폴리팩스 부인도 개성과 매력이 넘치구요. 전설의 미녀 스파이 마그다, 성공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명문가 영국 청년 콜린, 공동묘지에서 만난 부랑자 산도르 등. 모두 폴리팩스 부인의 친구들이지요. '가장 견고한 우정은 서로의 역경 속에서 형성된다. 마치 쇠가 가장 맹렬한 화염 속에서 가장 단단해지듯.'이라고 해요. 영국의 작가, 성직자인 찰스 콜턴이 말했다고 해요. 그 말처럼 폴리팩스 부인과 친구들은 위험한 모험 속에서 가장 견고한 우정을 형성했어요.  

 

  냉전 시대, 이스탄불은 스파이들이 많았다고 해요. 손자병법의 용간편에서 말했듯이 간첩은 매우 중요한데요.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고리이며, 소련과 가까우니 더 그랬을 거예요. 그리고 냉전 시대는 두 진영이 대립하던 시대이니, 자국에 무게를 두려고 했을 거예요. 그래서 그 시대 스파이 소설에는 국수적인 어조를 띠는 경우가 많은가 봐요. 더불어 스파이는 조국의 권력을 보호하려고 하니, 첨단 기술로 무장한 강한 남자들이 나오는 경향이 있구요. 그리고 스파이 소설은 제국주의적 색채를 갖기도 하나 봐요. 식민지를 지배하기 위해서는 스파이의 활약이 중요했다고 해요. 이이제이(以夷制夷). 그를 위해 많은 첩보 활동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스파이 소설에도 나타나기도 하구요.

 

 국수적이고, 제국주의적인 것은 냉전 시대, 그리고 스파이 소설이 갖는 하나의 얼굴일 거예요. 물론 예민한 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들에서 다른 얼굴들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해요. 첨단 기술을 활용한 강한 남자 대신에 삶의 재치가 있는 귀여운 할머니께서 중심이시잖아요. 쾌활하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는 할머니 스파이. 그리고 그 친구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 소설 속의 카파도키아의 멋진 경관처럼, 친구들과의 모험으로 얻는 경험으로 그런 멋진 삶을 이루어 갈 거예요.

 

카파도키아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벽난로 앞의 안락의자에 앉으신 할머니께서 손주에게 들려주는 친구들과의 모험담 같은 이 소설. 할머니의 따스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들렸어요. 또, 할머니의 손주를 위해 아끼고 아끼신 좋은 음식 같았구요. '어제를 이해하며 내일로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고 키에르케고르가 말했다고 해요. 할머니께서 주신 좋은 음식인 이야기. 그것으로 어제를 이해하며, 손주의 이야기인 내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저도 이 이야기를 이해하며, 더 힘차게 내일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쾌활하고 기품 있으신 폴리팩스 부인처럼요. 이야기가 끝나니, 다음 이야기도 또 기대되네요. 어떤 모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요. 벌써 두근두근하네요.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으로 읽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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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12-20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와, 두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군요!
당장 장바구니에 넣으러 달려갑니다. 사과나비님이 아니었다면 나중에야 알았을 뻔 했군요!

사과나비🍎 2015-12-20 21:50   좋아요 0 | URL
^^* 예~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어요~^^* 제 글을 보시고, 아셨다니 다행이네요~^^* 마녀고양이님~ 댓글 감사하구요~ 좋은 밤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