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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가끔 하늘을 바라보고는 했다. 날고 싶었다. 그럴 때는 연(鳶)을 생각했다. 언젠가 새해를 맞아, 연날리기를 했었다. 어릴 때, 시골에서였으리라. 하늘 높이 날아오른 연. 바람을 타고, 맞으며 날았다. 빠르게, 혹은 느리게 날았다. 얼레를 돌려 연줄을 풀기도, 감기도 했다. 그렇게 연은 춤을 췄다. 연을 날리는 사람도 함께 춤을 췄으리라. 의젓하게. 연의 연회(宴會)였다. 그 연회의 별난 참석자였던 나. 어린 나의 연은 작았다. 게다가 서투른 나였기에 연이 추는 춤은 불안했다. 그런 나와 연을 보신 마을 어르신은 나에게 도움을 주셨다. 나와 내 연은 그렇게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었다. 그렇게 춤을 출 수 있었다.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있다. 익인(翼人). 그 익인(翼人)과 도시인의 이야기. 나는 먼저 연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