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신야님의
작품 네 권을 봤습니다.
한꺼번에 본 건 아니지만 포스팅은 한꺼번에 하는걸로.
이중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제가 처음 산 이 작가분의 책입니다. 전에는 관심 가지지 않던 작가분인데 (늘 그렇듯이) 제목과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사고 말았습니다.
읽어보니 내용도 너무 좋고 사진도 퍽
마음에 들어서(사실 화질이 썩 좋지 않아서 그다지 크게 마음에 든다고 하기는 그렇습니다만) 인생의 낮잠이라는 책을 또
구매했는데 그 책을 보고 완전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 뒤 이 분의
작품중 대개는 구해서
읽어봤습니다만 의외로 이 분의 대표작인 인도방랑은 전 완전 별로었습니다. 이분 책만 그런게 아니라 저는 누가 쓴 책을 봐도
인도여행은 도저히 좋아할수가
없더군요. 남들이 영적이라고,
종교적이라고, 이들의 삶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어쩐다는 것들이 저는 솔직히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거든요. 돈 있는 사람들이
여행이나
가서 없는 사람들의 삶을
보면서 이러니 저러니 하는것도 일종의 위선같기도 하고요.
게다가 읽어보니 저는 이 작가분의
젊은 시절에 쓴 책이 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것 같습니다. 처음 쓴 인도방랑도 그 뒤에 바로 떠났다는 티베트 방랑도 재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같은 내용일것 같은 동양기행과
메멘토 모리라는 책은 아직 구매하지 않고 약간 고민중입니다. 척 봐도 영혼이 어쩌고 저쩌고 할것 같아서요. 이런 점은 아마도 제가 그다지 청춘의 방랑이라든가 사춘기 같은
시기를 겪지 않고 지나서인것 같기도 합니다. 뒤에 쓴 아메리카 기행은 그럭저럭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파트는 작가의
중년시기인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네가 있었다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기도, 인생의 낮잠같은 책은 참 좋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일상의 소소함을
사랑하는 제 성격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이 작가분의 책 중 현재까지 최고라면 역시 인생의 낮잠인것 같습니다. 내용도 사진도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 신간이 나왔던데 그 책은 또 어떨지 기대가 큽니다.
덧글. 며칠전 도서 정가제가 또 시행되었습니다. 몇년전에도 시행한적 있죠. 그 정책? 신간도서의 할인율을 10%로 묶고 1년 6개월이
지나야 할인율을 낮출수 있었던 정책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도 명분은 지금과 똑같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중소서점을 살리고 도서의 정당한 구매가
어쩌고 저쩌고 하고 떠들어댔었죠. 비슷한 정책을 시행했고 이미 실패했으면 이 제도로는 중소서점을 살릴수 없음이 분명한데 왜 또 이런짓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이유는 꼭 할인율만이 아닙니다. 그 점이 제일 큰 이유이기는 하겠지만 다른 이유도 큽니다. 일단, 중소서점에는
없는 책들이 많습니다. 일부러 바쁜 시간을 내서 사러갔는데 책이 없어서 그냥 올 경우도 허다하다는 점이죠. 물론, 그 서점 주인들의 불친절함도
큰 몫을 하겠죠. 좀 서서 본다고 오만 인상을 다쓰는 사람들이니까요.
실물을 볼수 없다지만 마음대로 고를수 있고,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았다 빼도 뭐라는 사람 없고, 서점에 직접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차비면
집 앞까지 바로 가져다주는 편리함도 큰 이유인데 이점은 인터넷 서점을 따라올수가 없죠. 먼저, 그 불친절함이 제일 큰 문제일테고요.
이런 점은 고려하지 않은체 책값만 묶으면 중소서점들이 살아날것처럼 떠들어대는데 참 한심하네요. 이 정책에 어떤 분이 이런 코멘트를
다셨더구요. 비싸게 파는 놈들은 아무 재제도 가하지 않으면서 싸게 사겠다는 서민들만 막는다고요. 참 옮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