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이렇게 쓸쓸하거나 스산한 느낌을 주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은 참 좋습니다. 아름다운 얘기지만 읽다보면 참 쓸쓸하다 싶은 책이거든요. 풍경도 얀도 등장인물들도 어딘가 모르게 쓸쓸함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르는 줄거리가 명확한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처음부터 줄거리와 상관없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줄거리가 중요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줄거리가 있다고 하기도 뭐한 책이거든요.

책 전체에서 풍기는 초원의 느낌. 비록 제가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곳이고 그저 잡지나 티비에서 본 영상으로 상상할수 밖에 없는 곳인데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사진을 보는것보다 더 선명하게 초원의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직접 가서 본다면 그 느낌이 전혀 다를수도 있겠죠.

아름답지만 쓸쓸한 곳. 다정하지만 혼자인 존재들. 하지만 그렇기에 옆에 있는 존재가 주는 조그마한 위안이 더 크게 느껴지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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