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안고 읽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 책입니다.
여행서를 너무 많이 산 관계로(이건
중고로도 처분이 힘들거든요) 당분간 여행서는 사지 않겠다 결심하였으나 다른 책에서 이 책이 무척 잼있다는 평을 읽고는 홀랑
샀습니다.
허나, 그닥 재미있지 않더군요. 절친
두 사람의 투닥거림도 너무 잦다보니 유치하게 느껴진데다 세계일주라는게
그저 빨리 돌아오기 경주가 되어서는 별 의미가 없는것 아닐까요. 말만 세계일주지 쓱~지나쳐온 나라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
식으로 스쳐지날바에야 여행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을 정도더군요.
일단 이 책의 전제는 두 명의 친구가
비행기를 타지 않고 지구를 한 바퀴 돌고 목적지에 도착하는건데 출발하자마자 한명이 그 규칙을 어기거든요. 그래서야 내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더구나 단 둘이서 하는 내기를 한명이 지키지 않을뿐더라 이겼을 경우의 혜택까지 가져가는 편법을 쓰는데 그럴바에야 차라리 처음부터 그 전제를 빼고
책을 쓰는게 나았을성 싶습니다.
여튼 처음부터 끝까지 유치했습니다.
여행의 내용도, 둘의 아웅다옹하는 모습도 그렇고. 오랜만에 산 여행서인데. 실망이 컸습니다.
이 분의 책 중 처음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책 같습니다. 전 세계의 비슷한 속담을 소개하고 그 속담의 기원이나 의미등을 말하는건 좋았습니다. 다만 이 책을 쓸 당시의 일본의 정치
상황을 지나치게 책에서 많이
얘기하고 있더군요. 그 당시에는 좋았을지 모르지만 세월이 지나데다 한국도 아니고 일본의 정치에 큰 관심을 갖기엔 좀...
그리고 같은 종류의 속담을 죽 하니
늘어놓은걸 읽고 있자니 솔직히 지루하다는 생각을 떨칠수도 없었구요. 한 페이지 가득한 똑같은 의미의 속담을 읽는걸 재미있다고는 말 못하겠더군요.
약간 실망입니다.
이 책은 내용을 보고 실망한게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 달라서 실망한 책입니다. 책 내용도 자세히 읽지 않고 허영만 선생님의 신작이라기에 덥석 산 저. 상상했던 내용은 동의보감의
저자인 허준의 일대기라던가 아니면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동의보감의 이야기라던가 하는 뭔가 스토리가 있는 만화일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보니 정말! 진짜! 동의보감이더군요.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라던지 양생법이라던지 하는 정말 동의보감에 나오는 내용이 그저 그림을 곁들여
나와있더군요.
실제 동의보감을 한번 읽어본적이
있는데 그거 좀 지루하고 재미없습니다. 저희같은 사람이야 원본보다 이런 만화로 보는 동의보감이 읽기도 쉽고 재미있으니 유익한 책인건
맞습니다만 제가
생각했던거랑 너무 틀려서 약간
실망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