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좀 실망스러웠던 책입니다.
제목과 책 소개로 봤을때 저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뭔가 좀 더 상세한 내용과 방법을 기대하고 산 책입니다. 그 방법을 제가 따라할수 없을지
몰라도 일단은 좀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기대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보니 내용의 반 이상이
그냥 마음을 비우자, 내려놓자,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식의 뜬구름 잡는 식의 얘기더란 말이죠.
뭐 사실 인간사 다 그렇습니다.
안하기로 마음 먹으면 그걸로 끝이죠. 집 없이도 살수 있고, 핸드폰 없어도 살 수 있고, 책 안 사고도 살수 있고. 다만 그런 마음을 먹는게
너무 힘들다는게 문제이죠.
내려놓자고 한다고 한번에 내려놓을수
있는 사람은 부처님쯤이란거, 우리 다들 알잖아요. 근데 무슨 수로 내려놓을수 있겠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내려놓을것도 별로 없는 처지인데.
이 책도 같은 이유에서 실망한 책입니다.
언제나 일요일처럼 사는거 좋죠. 그런데 그렇게 살기 어렵잖아요. 그런 점에 대한 뭔가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힌트같은걸 내놓은 책인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얘기만 하더군요.
제가 평일 아침에 출근시간이 다되도록
누워있을수 없는건 죄책감 때문이 아니라 그랬다간 해고당할게 분명하게 때문이고, 해고를 당했다고 계속 누워있었다간 조만간 썩은 시체로 발견될
뿐이기 때문이고, 그 꼴이 되지 않기 위해선 다른 직장을 결국 또 찾아야 할 따름이고, 이런 상황에서 아침에 왜 벌떡 일어냐는냐는 질문은 우스울
뿐이고.
실망스러운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기대한 만큼 재미있지도 않았던 책입니다. 주제는 제가 매우 좋아하는 건데도 불구하고 썩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작가 자신의 첫 작품이라선지,
자전적인 내용이라 개인적인 감정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인지, 약간 책의 내용이 정리되지 않고 산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다른 지역의 특색있는 헌책방을
소개하는 부분은 정말 지루했고요.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가볼까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정말 멀리 떨어져
있거든요.
단지 책방 볼려고 이렇게 먼
거래를 여행할 사람이 있을듯 싶지도 않은것이...(물론 영국의 책마을까지도 가는 사람이 있다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요)
여튼 재미없는건 아닌데 뭔가
딱부러지게 재미있는 점도 없는 미적지근한 책이었습니다.
이상 야밤에 남들이 쓴
책에 재미없다는 둥, 그런
소리는 나도 할수 있다는 둥의 뚱한 소리만 하고 내일 출근을 해야하는 이 시대의 노예인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