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표지를 보자마자 홀딱 반해서 산 책입니다. 제 나이 또래 정도의 분들이라면 공감하실껍니다. 바나나 우유라는게 얼마나 특별한지요. 저희때는 우유급식이란게 있었습니다.(나이를 짐작할수 있는 일인가요?) 신청하면 한달에 얼마를 받고 학교에서 우유를 급식해주는데 흰우유, 초코우유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할수 있었어요. 그 중에 초코우유를 신청한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었죠. 저희때만해도 우유급식을 신청한다는것 자체가 약간 특별한 일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큰 돈도 아닌데 돈이란게 참 귀했거든요. 그래도 웬만한 부모님들은 다들 해주셨지만 돈이 없어서 신청 못하는 애들도 반에 2/3정도는 있었던 뭐, 그런 시절을 살았었죠.
그런 우리에게 정말 특별한 우유가 있었으니 바로 이 바나나 우유란거였죠. 특별한 날, 주로 명절이나 아니면 엄마랑 같이 목욕탕 갔을때 엄마가 아주 기분이 좋으면 사주시거나 하는 그런 특별한 우유.
그 추억이 생각나는 바람에 홀랑 샀습니다. 표지도 너무 예쁘구요. 웬지 따뜻한 추억을 생각나게 해서 참 좋드라구요.
음....하지만 내용은 그다지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제 기준에서 본다면 약간 청승?스럽달까요. 뭔가 유년시절의 기분좋은 추억으로 가득한 책을 기대하고 샀는데 그렇지 않더란 말이죠. 약간 슬픈 사연들이 더 많았어요. 전반적으로 우울하달까요. 책은 따뜻하고 예쁜데 책 내용은 그다지 따뜻하지도 예쁘지도 않아서 약간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