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합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책 읽는것보다 이것 올리는게 웬지 일같은 느낌이 드는것이...
누가 시킨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도 계속 하려니 힘들군요.
표지의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사버렸어요. 저야 뭐 거의 대부부 요따구 이유로(표지가 좋아서, 제목이 좋아서 따위) 책을 사는 사람이긴 하지만요. 그림이 진짜 귀여워요. 그 뭐랄까 표정이랄까 하는게 좋아요.
애완동물 관련 책중에서 애완동물이 직접 말하는 형식을 취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재밌더군요. 그림도 좋고 이야기도 좋고. 올 칼라판이라 가격이 제법 세긴 합니다만 소장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요시모토 바나나님의 책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유명한 분이시긴 하지만 약간 제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나 할까요. 그런 제가 이 책을 홀랑 산것은~~~역시나 표지가 예뻐서입니다. 웬지 내용도 예쁠것 같드라구요.
사실 제가 줄기차게 표지나 제목만 보고도 책을 사는 이유는 대개의 경우 큰 실패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쁘고 보기 좋은 표지란것은 대개 책을 만드는 편집자의 정성이 가득 들어갔기 때문이고 그럴 경우 내용이 영~~아니올시다인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표지그림이 내 취향이라 내 취향이 아닌 작가분의 책을 샀음에도 이번에는 대성공. 내용이 정말 좋아요. 사실 별 내용이 없다면 없는건데 저는 원래 이런거 좋아하거든요. 그냥저냥 흘러가는 삶의 한순간을 세밀하게 포착해내는 이런 에세이들이 좋더라구요. 이 책을 기회로 요시모노 바나나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다른 책들도 한번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어요.
전혀 장르가 다른 우리나라 그림에 대한 책입니다. 전 우리나라 그림을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동양화라고 하는게 맞겠지요.
서양의 사실적이고 화려한 유화나 세밀화보다 동양의 선굵은 수묵화가 더 마음에 들어요. 오래되서 빚바랜 한지의 색깔도 너무 좋고요. 서양의 대리석 조각도 멋지지만 그것보다 토기 인형이 더 예쁘고, 금으로 만든 값진 그릇보다 도자기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건 아마도 우리의 생활에서 접할수 있는게 더 친근하고 좋게 느껴져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림이 많이 나오지만 동양화라는게 원래 화려한 채색화가 드무니까 그렇게 화려한 책은 아닙니다. 전반적인 색깔이 빚바랜 한지의 누런 색이라는게 딱 맞는 표현이겠네요. 그 점이 참 좋습니다. 볼때마다 아~이런 멋진 족자 하나 걸어놓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물론 가격이 천문학적이겠지만요) 마음대키는 대로 이런 저런 그림을 보면서 실제 그린 사람과는 상관없이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는것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