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영화평론 책에 미쳐 사모으던 시절(그리고 아직 읽지는 않은) 알게된 작가입니다. 책 내용따윈 상관없이 올드독이랑 캐릭터가 너무 귀여워서 샀었는데 내용도 좋더군요. 간결한 그림체의 개 캐릭터인데 정말 올드독이란 이름과 딱 어울려요. 웬지 늙은 개의 세상 달관한 듯한 표정이 느껴지는 재미있는 캐릭터예요.

 

 

 

 

 

 

 

 

 

 

 

 

 

 

 

개를 그리다라는 제목에 정말 개를 그린 책인줄 알고 샀는데 사진집에 가까워요. 저로서는 사진보다 그림이 더 좋아서 그림이 더 많으면 좋았을껄 하고 아쉬워한 책입니다. 물론 사진도 귀엽고 예쁘지만 그림이 훨씬 더 좋더라구요.

올드독님은 본인이 쓰신 책이 많이 없으세요. 올드독이란 캐릭터가 나오는 책도 드물고요. 다른 분이 쓰신 책에 그림만 넣으신건 올드독이 안나오고 그 외에는 스도쿠 책뿐이예요.

이 책에는 본인의 진짜 개가 등장하는 관계상 올드독은 등장하지 않아요. 전 사실 올드독이 개들을 데리고 다니는 그림을 살짝 기대했었지만요. 대신 올드독이 탄생하게된 배경이 나옵니다. 개를 키우면 개를 그리게 된다고요.

그림이 많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사진도 좋습니다. 특히 바다에서 헤엄치는 사진이 좋더라구요. 개를 키우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개를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건 참 힘든 일이거든요. 제 개는 한번도 여행을 가보지 못했어요. 그저 동네 뒷산밖에 못갔었지만 그것도 정말 좋아했었지요. 사진을 보고있자니 한번쯤 데리고 가봤으면 좋았을껄 싶었어요. 사진도 좀 많이 찍어둘껄 싶기도 하구요.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기분이 드는 사진집입니다.

 

 

 

 

 

 

 

 

 

 

 

 

 

 

 

 

올드독님께서 제주도에서 일년간 살다 온 일을 쓴 책입니다. 제주도에 다녀온후 갑자기 제주도가 너무 좋아져서 막 읽었습니다. 중간쯤에 반려견인 소리를 잃는 이야기가 나와서- 그리고 그때쯤 제 강아지도 갑작스레 잃게되어 리뷰를 미루게 됐었습니다. 웬지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요즘 웬지 제주도에 이민(?)가는게 유행인듯합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제주도 좋다면서 거기서 사는 이야기를 책으로 내기도 했고요. 이효리씨도 제주도에 살고 계시죠. 요즘도 계신지는 모르겠지만요.

제주도에서 개들과 지낸 한 시절. 좋은 점도 있었고 나쁜 점도 있었던 한 해. 새로 사귄 친구들, 새로운 경험도 했지만 잃은것도 있는 그런 제주도에서의 한 해를 적은 일기 같은 에세입니다. 좋은 점만이 아니라 나쁜 점도 솔직히 말씀하시더라구요. 중간의 가슴 아픈 사연에 저도 같이 눈물 흘리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기분좋은 책입니다.

 

 

덧글. 사실 저도 여행을 가보니 제주도가 좋긴 하더군요. 그냥 창밖만 봐도 기분좋은 풍경들,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해변.

허나, 모든것이 그렇듯 다 좋을수는 없는 법이죠. 바람이 너무 부는것이 태풍이 오면 진짜 무서울것 같더라구요. 바닷가다보니 습도가 높은것도 있고요. 태양이 너무 뜨거운것이 7~8월에는 굉장할것 같더군요.

거기다 올드독님도 지적하신 문제인데 제주도민분들 배타적이더군요. 저는 단순히 관광객인데도 그런 점이 느껴졌는데 그곳에서 산다면 큰 문제가 될것 같았어요. 도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생각이 시골 사람들이 순박하고 정많은꺼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카메라가 찍고 있을때 얘깁니다. 막상 시골에서 살게되면 그 분들 상당히 배타적이예요. 한때 귀농붐이 일었을때 갔다가 실패한 사람들중 대부분은 그런 점 때문에 실패한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이건 여담인데 제가 거문오름에 갔었을때 할머니분이 가이드를 하시더군요. 전 길안내만 해주는줄 알았는데 가는 중간중간 세워놓고 이런 저런 설명을 하시는데 거문오름에 대한 설명만 하는게 아니라 다른 말을 더 많이 하시더라구요. 제주도 땅인데 막상 알고보면 타지 사람들이 그 땅을 다 소유하고 있다는 둥, 제주도 사람들이 실컷 고생하고 살던 곳인데 돈 많은 외부 사람들이 와서 헐값에 사들였다는둥. 그 분 말투에서 살짝 외부 사람들에 대한 적의까지 느껴지더군요. 거문 오름이 좋다는 말에 일부러 예약까지 하고 간 거였는데 그 분땜에 완전 기분 망쳤거든요. 이건 가이드가 아니라 잔소리를 하더라구요. 거기 분들이 다 그런건지 그 할머니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 분땜에 거문오름은 제주도 여행중 최악의 여행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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