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고 추움 

오늘의 책 : 막걸리 연가. 빵은 유쾌하다. 낢이 사는 이야기. 백성귀족 

막걸리 연가는 퍽 재미있게 봤다. 막걸리는 내가 좋아하는 술이 아닌지라 살까말까 했지만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책에 나오는 그림체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는 아니지만 이 책의 분위기에는 딱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좋아하는 술도 아니고 가보고 싶은 술집도 아니고 선호하는 그림체도 아니었지만 웬지 그 셋이 모이니 딱 맞는, 잘 만들어진 걸쭉한 찌게같은 느낌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빵은 유쾌하다는 내용도 안보고 표지에 나오는 사진이 있는 이야기라는 소제목만 보고 산 책이다. 그때 한참 사진 에세이를 사모으던 시기라서. 근데 사진도 없고 이야기도 없다. 완전 대실패. 내가 좀 내가 싫어하는 분야라도 웬만하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끝까지 보는데 이 책은 도저히 못보겠다. 완전 내 취향이 아닌 책이다.  

낢이 사는 이야기는 4권까지 나왔길래 괜찮은 책인가 싶어 샀는데 기대감이 커서 그런지 생각만큼 재밌지는 않았다. 좀.....시시한 느낌? 뭐 약간의 시기심이 더해져서 그런것도 있는것 같다. 참, 부모가 주는 돈으로 공부만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를것이다....누구나 힘든 사정이 있는게 당연하고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할수 없다는거 알지만, 그래도....웬지 모르게 배아프다.  

백성귀족은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 토리노 난코만큼 재밌지는 않지만 나름 재미있는 작품이다.(이 작품은 요즘 나의 베스트 작품이다) 뒷권이 기대된다. 좀더 본격적인 홋카이도의 자연상과 생할을 그려줬으면 좋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닷새째다. 뒹굴뒹굴 밤을 새워도 내일 회사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다. 행복해서 죽을것 같다. 계속 이럴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동시에 너무 오래 이러면 폐인될것 같기도 하다. 해뜨면 자고 해지면 일어나고... 사람이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을건 없을것 같다. 돈과 상관없이 뭐랄까....지나치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긴 했지만 회사가 먼곳으로 이사를 가는것도 실업급여 사유에 해당된다고 하기에 분명히 이직확인서를 4대보험 상실서류와 같이 상공회의소에 보냈는데 이직확인서만 처리가 안됬다. 4대보험상실이 다 처리가 됬길래 문제없는줄 알았는데 정작 중요한 이직확인서가 고용센타에 안왔다고 하길래 오늘 다시 팩스를 보내달라고 했다. 근데 고용센타가 화명동이다. 전에 한번 간적이 있어서 혹시 거긴가 싶었지만 정말 화명동이었다. 그 먼곳으로 다시 가야 한다니...그나마 요새는 한번 가고 나면 인터넷으로 신청을 할수도 있다니 다행이다. 과연 실업급여를 받을수 있을것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막걸리 연가 - 화가 사석원의 술과 낭만을 찾아 떠나는 대폿집 기행
사석원 글.그림, 이명조 사진 / 조선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막걸리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을 좋아하는지라 이런 술에 대한 책이 나오면 언제나 사보곤 한다. 막걸리는 아무래도 여자들을 위한 술은 아니라는 이미지가 있다. 거기에 더해 대푯집이라는 곳도 마찬가지. 웬지 여자들이 가까이 하기는 좀 뭐한 분위기다. 내게는 항상 막걸리와 대푯집은 남자들만을 위한 공간과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요즘은 좀 달라져서 세련된 술집에서 칵테일같은 막걸리도 나오지만 이 책은 그런곳과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시골의 허름한 술집과 거칠지만 속 깊은 주모들. 사실 막걸리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사라져가는 곳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에 대한 책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것 같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대푯집중에 여러곳이 사라지거나 사라지는 중이거나 이전하여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은 곳이 있다. 한때 서민들의 힘든 삶을 위로해주고 싼 값에 한 잔 술로 시름을 달래주던 하루를 버틸수 있는 기운을 낼수 있게 해주던 곳들. 세월에 밀려 이제 대푯집과 주모들은 사라져가고 이제 더이상 그런곳에서 시름을 잊는 사람들도 줄어가고 있다. 아마도 멀지않아은 미래에 이런 곳들은 다 사라지고 말지도 모른다. 세월앞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다보니 웬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들인데 웬지 아쉽고 슬프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은 언제나 쓸쓸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법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성귀족 1 세미콜론 코믹스
아라카와 히로무 글.그림,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와 내용, 작가분의 다른 작품을 확인하자 이건 재미있을것 같다는 느낌이 확 왔다. 사실 또 내가 이런 얘기 좀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다만 값이 부담스러워 20%세일까지 좀 기다려볼까 했는데 요사이 중고샵에 만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이 작품을 확인하고는 바로 질렀다. 딴거 제처두고 이것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과연 재미있다. 일본의 홋카이도는 우리나라로 치면 강원도 비슷한 곳이다. 약간 서늘하고 농사를 많이 짓는 지역. 그 지역 농산물이라면 믿음이 가는 지역이라는 그런 이미지가 있다. 읽으면서 재미있게 웃었지만 농사란게 참 쉬운일이 아니라는건 여실히 알고 있다. 먹고 사는 정도라면 애쓰지 않아도 되지만 그걸로 여분의 돈을 만드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시골의 친척들이 사는걸 보면서 항상 느꼈으니까. 이 책에서도 역시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농사하시는 분들이 평균연령이 높은걸 걱정하고 있다. 이해는 가나 걱정스러운 문제다. 누가 그렇게 힘든 일을 하고 싶겠는가. 읽고나니 그런 걱정이 밀려왔지만 읽는 동안에는 깔깔대면서 배를 잡고 웃었다. 물론 찡한 부분도 있었다. 특히 소들. 어느 짐승이나 마찬가지지만 키우다 보면 사랑스럽고 정이 든다. 이걸 먹기 위해서 키운다는걸 알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고기는 또 좋아한단 말이야.. 거기다 우리가 모두 채식을 해서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해서 소나 돼지가 행복한 삶을 사는것도 아닐것이다. 걔들은 애완용으로 키울수는 없는 애들이니까. 재미있고 찡한 감동에 더해서 많은 생각도 하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 : 약간 흐림 

오늘의 책 : 오무라이스 잼잼, 게이 컬처 홀릭, 미각의 제국 

오무라이스 잼잼은 순전히 딴거없이 표지의 도시락 그림에 홀랑 넘어가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산 책이다. 이거야 말로 내가 생각하는 궁극의 도시락이 아닌가. 이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나와 같은 취향의 사람일것이다라는게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내용을 보니 내 생각이 하나도 틀림이 없었다. 나오는 음식이 죄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음식이라서 정말 즐겁게 읽었다. 침을 삼키며 보다보니 세상에는 먹고 싶은게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각의 제국도 음식관련 얘기라기에 내용 체크도 하지 않고 산 책인데 반반이다. 읽고 있는 동안에는 끄덕끄덕 하면서 읽었지만 다 읽고나면 약간 씁쓸한 감도 있는 그런 내용. 좋은 재료에 더해진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근데 둘 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재료야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다지만 그 돈 버는게 쉬운 일이겠는가. 태양초 좋은 줄 알지만 돈 없으면 건조기로 말린 고춧가루라도 없는것 보다는 낫고 천일염 좋은줄 알지만 정 안되면 공장 소금이라도 감지덕지인 법이다. 요즘 세상에 좋은 재료는 더 많은 돈을 요구하고 그러자면 딴 곳에 쓰는 돈을 줄여야한다. 벌이가 넉넉하다면 좀 줄일수도 있지만 많지 않은 돈에 빠듯하게 사는 형편에서는 조금이라도 싼 것에 눈이 간다. 소금이 같은 무게에 올해 소금은 3만원, 3년 묵은건 6만원, 토판염은 16만원이란다. 3년 묵은걸 먹으려면 어디선가 돈 3만원을 아껴야 하고 토판염을 먹으려면 13만원을 아껴야 한다. 소금 하나만 이러면 그렇다고 치지만 모든 식재료를 이런 식으로 치자면 먹는거 말고 어디에 돈을 쓸 수 있을까. 정성도 그러하다. 대개 음식의 정성을 운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밥을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 정성 가득한 음식? 하루 세 번, 일 년 365일, 평생 죽을때 까지 차리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조차도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정성들여 차리기 어려운 판국에 남의 입에 들어가는 음식에 그만한 정성 들이기 힘들다. 그러자면 그만한 댓가가 따라와야 하는 법이니까. 좋은 음식 문화가 좋다는 점에는 찬성이다. 최소한 음식에다 이상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는 좋은 음식은 참 어려운 문제다. 기계로 뽑은 면과 수타로 뽑은 면은 정성에서 어느 정도나 차이가 날까? 얼마나 더 받아야 그 정성만큼의 가치일까? 그저 손님이 맛있다고 웃는 걸로 그 차이가 다 만회가 될까?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이 문제를 생각하지만 많이 어려운 문제다. 인구가 많다. 인구가 많으면 환경에 무리가 간다. 환경이 나빠지면 좋은 음식 만드는게 더 어려워진다. 비싸더라도 좋은 음식 조금씩만 먹으면 해결이 될까? 많이 먹고 싶은 사람은 어쩌지? 그래도 여전히 돈 많은 사람은 비싼거 많이 먹을수 있을테고 없는 사람은 못먹을테고. 달라지는게 뭘까? 음식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걸 배급제로 할까? 이런 생각들을 해본다. 왜냐하면 아직은 내가 형편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굶지는 않지만 큰 돈 들일만큼 많이 벌지는 못한다. 이백 조금 못되는 돈으로 각종 공과금, 전기세, 난방비, 옷, 화장품, 식료품과 같은 필수품을 사고 사치랄수있는 외식 두어번에 좋아하는 책 사보고 저금까지. 끙, 이 상황에서 도저히 토판염을 16만원이나 주고는 못사먹겠다. 그게 아무리 좋은줄 알아도 말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읽고나면 항상 착찹한 기분이 든다.  

게이 컬처 홀릭은 평소 야오이 만화를 보면서 실제 게이분들이 궁금해지면서 동성애의 역사라든지 게이 문화에 대한 책들을 조금씩 사보게 되면서 구입한 책이다. 근데 필진이 여러분들이라서 책이 일관성이 없고 약간 산만한 경향이 많았다. 이런 저것 늘어놓기만 했을뿐 뭔가 깊이가 없고 제대로 된 궁금증 해소에도 모자라고. 남의 삶에 웬 궁금증이라면 할 말없지만 본인들도 뭔가를 말하고 싶었을테니 만든 책일일텐데 좀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천년에 한번 온다는 밀레니엄 빼빼로 데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이미 그런 점에는 신경 끊은지 오래라 오늘 마트에 가서야 알았다. 빼빼로를 왜 이렇게 진열해놨지 싶어서 봤더니 저런 선전 문구가 걸려있었다. 빼빼로 데이인줄은 모르고 날짜에 1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헷갈려서 전표 쓰기 힘들다고 투덜댔다. 늙었나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무라이스 잼잼 - 경이로운 일상음식 이야기 오무라이스 잼잼 1
조경규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의 저 그림이 정말 너무 마음에 든다. 밥위에 계란 후라이, 거기에 더해진 소세지 반찬이면 우리 시대에는 정말 최고의 도시락이었다. 지금이야 햄이니 고기도 흔하고 학교에서 급식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우리때만해도 분홍색 소시지 반찬이면 최고에 속하던 그런 시절의 마지막을 살았던 세대다. 그 뒤로 조금씩 세상이 나아졌지만 표지의 저 도시락은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도시락이다. 저 그림에 홀딱 반해서 이 책은 샀는데 정말 마음에 든다. 사람 그림은 그다지 잘 그린줄 모르겠는데 음식 그림은 정말 뛰어나다. 계란 주위에 기름으로 인한 기포까지 표현한 섬세함, 거기에 더해 나와 비슷한 식성과 얼추 비슷한듯한 세대까지. 보는 내내 침을 흘리면서 어쩌면 이렇게 나랑 취향이 같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세상에서 마지막 만찬으로 무얼 먹을까라는 질문에 같이 고민하면서 우주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면서 나도 중국가서 소룡포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보다보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 뒷 권이 더 없는게 아쉬울 정도로 정신없이 읽었다. 음식 얘기라도 나랑 취향이 너무 다르면 즐겁게 보기가 힘들다. 예컨데 내가 싫어하는 해산물이 너무 많이 나온다든지 하면 말이지....근데 음식 취향이 너무 같아서 더 즐겁게 봤다. 나도 이거 좋아하는데, 나도 이런거 먹고싶다 등등.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유쾌한 글을 읽는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