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연가 - 화가 사석원의 술과 낭만을 찾아 떠나는 대폿집 기행
사석원 글.그림, 이명조 사진 / 조선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막걸리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을 좋아하는지라 이런 술에 대한 책이 나오면 언제나 사보곤 한다. 막걸리는 아무래도 여자들을 위한 술은 아니라는 이미지가 있다. 거기에 더해 대푯집이라는 곳도 마찬가지. 웬지 여자들이 가까이 하기는 좀 뭐한 분위기다. 내게는 항상 막걸리와 대푯집은 남자들만을 위한 공간과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요즘은 좀 달라져서 세련된 술집에서 칵테일같은 막걸리도 나오지만 이 책은 그런곳과는 거리가 멀다. 그야말로 시골의 허름한 술집과 거칠지만 속 깊은 주모들. 사실 막걸리에 대한 얘기라기보다 사라져가는 곳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에 대한 책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것 같다. 실제로 이 책에 나오는 대푯집중에 여러곳이 사라지거나 사라지는 중이거나 이전하여 더 이상 전과 같지 않은 곳이 있다. 한때 서민들의 힘든 삶을 위로해주고 싼 값에 한 잔 술로 시름을 달래주던 하루를 버틸수 있는 기운을 낼수 있게 해주던 곳들. 세월에 밀려 이제 대푯집과 주모들은 사라져가고 이제 더이상 그런곳에서 시름을 잊는 사람들도 줄어가고 있다. 아마도 멀지않아은 미래에 이런 곳들은 다 사라지고 말지도 모른다. 세월앞에 영원한 것은 없는 법이니 당연한 일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다보니 웬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들인데 웬지 아쉽고 슬프고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얘기들은 언제나 쓸쓸하고 아련한 여운을 남기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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