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 개정판 우리가 아직 몰랐던 세계의 교양 유네스코 세계유산 103
마르코 카타네오 지음, 손수미 옮김 / 생각의나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도 하나 때려잡을수 있을것만같은 무게와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판의 책이다.

들고 읽기는 좀 버겁고 반드시 책상에 두고 봐야 하는 정도의 크기라 집에서 읽는데 의외로 어려움이 컸다.

이만한 크기에 올 라판이다보니 가격이 절대 만만치 않은 이 책을 이 엄청난 할인율이 아니라면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터지만(할인을 했음에도 절대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이만한 정도라면 한번 질러봄직하다하여 시리즈 세 권을 동시에 구입했다.

겉표지와 두께만을 보고는 일단은 대 만족.

그 다음은 내용이다.

전 세계의 100곳에 달하는 세계자연유산을 소개하는 책인지라 아무리 나라도 하루아침에 훌훌 읽기에는 좀 무리라서 제법 긴 시간이 걸려서 읽었다.

화려한 색상의 사진들, 아름다운 풍경과 압도적인 풍광은 정말 놀라웠다.

새삼 지구와 사람과 환경이라는 문제를 다시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드는 훌륭한 책이다.

이런 곳들이 보호되고 있음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보호구역이 된 지금도 위태로운 지역이 있다.

늘어나기만 하는 인간의 수는 이 멋진 자연에는 위협이 될 뿐이라는 점 또한 가슴아픈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등재된 곳이 없지만 통일이 된다면 휴전선 부근이 등재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기도 했다.

지금같은 인구수준과 부동산 불패신화의 나라에서 그만한 땅을 비워두기는 불가능할것 같기는 하다만은....

내용도 좋고 사진도 만족스러웠지만 약간 불만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제일 큰 미스는 본문의 내용중 끝부분으로 추정되는 일부가 잘려나간 곳이 두어곳 있다.

P 367 - 가장 민감한 동물 지표라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

에서 본문이 잘리는데 이런 페이지가 앞에도 두어군데 보였다.

둘째는 일부 동,식물을 영어명 또는 라틴어 학명을 그대로 써놓고 번역을 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많은 동,식물의 학명을 한국어 뒤에 그대로 적어놓았던데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한 책에서 그건 좀 불필요하지 않나 싶었다.(그런 학명들이 너무 뒤에 길게 나와서) 

어떤 종류는 영어명과 라틴어명만 나오는데 우리보고 해석해서 보라는 말인지 우리말로 해석이 안된다는 말인지...

셋째는 불만이라기는 좀 뭐하고 약간 아쉬운 점이다.

이런 대형판의 책치고는 사진들이 좀 작고 큰 사진이 적다.

이렇게 큰 판형을 찍을려면 그 점을 살려서 대형 사진을 좀 더 실었으면 좋았을껄 싶다.

작은 사진으로 여러장 올릴꺼면 굳이 큰 판형이 아니라도 상관없지 않을까?

내 생각일지 몰라도 편집이 그다지 훌륭해 보이지 않는다.

사진이 짜임새 있게 놓여져 있지 않아서 어떤 것은 쓸데없이 빈 곳이 많아 보인다.

가격이 워낙 높다보니 좀 더 많은 것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램때문인지 사진 사이에 빈 공간이 너무 커보였달까...

그래도 여러모로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들정도로 멋진 책이다.

다만 문제는 이제 이 멋지고 아름답고 크고 책장에 안들어가는 책을 어디다 보관하면 좋을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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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고 오후에 비

 

오늘의 책 : 깍두기 삼십대. 술과 장미의 나날

 

기분이 우울해서인지 두 권 다 웬지 우울한 기분이 든다. 특히 술과 장미의 나날을 보면서 약간의 좌절감을 느꼈다. 아니 솔직히 둘 다에서 그런 기분을 느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뉴욕의 클럽에서 맥주를 마시지는 못할꺼야라든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한 여행을 위해서 엄마와 강아지들을 버리고 떠날수는 절대 없을거라는 점을 확인하는건 유쾌한 일은 아니다. 나이들수록 좋은것도 솔직히 즐기지 못하고 웬지 생각이 많아져만 가는것 같아서 좀 싫은 느낌이다.

 

 

 

 

 

 

 

 

 

 

 

 

 

 

 

 

오늘 면접을 한 군데 보고 왔다. 집에서 가까운 곳의 회사인데 회사도 크고 직원도 많은 아주 좋은 회사였다. 급여나 보너스도 나쁘지 않고 회사도 안정적이고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운 점은 좋은데 단점은 근무시간이 길다. 8시 반부터 6시 반이 근무시간인데 대충 7시 정도에나 마친다고 하고 월말 월초에는 야근도 한단다. 토요일은 격주 휴무고. 지난 11년간 단 한번도 야근을 해본적이 없는데...시간상으로 볼때 회사일외에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울것 같다. 그렇다고 특별히 뭔가를 하고 싶은건 아니다. 그저 마음에 안든다고 박차고 나오긴 했지만 지금 회사와 좀 비교가 된다. 월급은 같은데 여기는 9시부터 6시에 칼퇴근이고 주 5일 근무인데. 왜인지 모르지만 나를 마음에 들어해서 가자마자 바로 같이 일하면 좋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사장이랑 면접을 같이 본 언니랑 둘 다 나를 마음에 들어해서 4월부터 바로 출근하면 좋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솔직히 나를 원해준다는게 기쁘기도 하다. 반면에 이 회사에서 과연 잘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된다. 웬지 어디에 합격만 하고나면 꼭 더 좋은 곳이 나타날것 같은 생각이 든단 말이야. 에잇~생각이 너무 많아서 원. 어릴때는 수틀리면 나가서 딴 곳 구하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드니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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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장미의 나날 - 술잔의 향기를 더욱 매혹적으로 만드는 문학,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이종학 지음 / 시공사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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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책의 제목과 표지에 반해서 산 책이다. 새삼스러울것도 없는것이 뭐, 대부분의 책을 제목과 표지만 보고 사고 있으니 말이다. (아~그 결과 실패한 그 수많은 책들) 술을 무척 좋아하는터라 술에 대한 책도 좋아한다. 음식을 무척 좋아해서 음식관련 책을 사는것과 마찬가지다. 술과 음식을 즐기는데는 두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돈과 건강이다. 좋은 술과 음식은 필연적으로 많은 돈을 요구하고 그에 더해서 늘어가는 뱃살과 지방간으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법이다. 그러니 이런 책과 티비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기 위안을 삼는것도 나쁜것만은 아니다.

다만 술은 음식에 비해서 한가지 단점이 있다. 맛을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솔직히 술은 맛을 논하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그보다 좀 더 분위기가 좌지우지 하는 그런 것이다. 그런 것을 머리속으로 상상하며 대리만족을 한다는건 웬지 음식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먹어본 술의 종류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친구들과 만난다면 고작해야 소주 아니면 맥주다. 청주를 좋아하는 동생과 만나면 일본식 청주도 가끔 마시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취하지 않고 분위기만 즐긴다는둥 하는 소리를 난 좀 싫어한다. 안 취할거면 안 마신다는게 내 지론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맥준데 친구들과 만나서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마시기는 좀 어렵다. 가게에서 파는 종류가 한정되어 있고 여러 종류의 세계의 맥주를 파는 곳은 정해져 있어서 매번 같은 곳만 가야하니 그것도 부담이다. 일본의 청주나 와인, 위스키등의 술은 좀 비싸다. 아무리 저렴한 곳을 찾아서 간다해도 한 병에 몇 만원은 기본이니 거기에 더해서 안주 등등의 가격을 생각하면 쉽게 마시기가 힘들다.

음식이라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못먹을만한 가격의 음식은 거의 없는데, 술은 비싼건 정말 눈 튀어나올 정도라서 웬지 읽는데 좀 한숨이 나왔다.

꼭 먹어보고 싶어서 사는 책은 아니라도 또 내가 절대로 못 먹어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드는건 결코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술과 인생 이야기가 재미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하게 다 읽고나니 웬지 우울해져 버렸다. 난 결코 이런 곳에서 이런 정도의 술은 마셔보지 못할거야 라고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는게 아닌가. 좋자고 읽은 책에서 난데없는 인생의 쓴맛을 느낀듯한 묘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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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삼십대 - 비자발적 프리랜서의 인생점검 여행기
조한웅 지음, 박링고 그림 / 소모(SOMO)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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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을 읽는 순간 확 마음에 든 책이다. 30대의 중반을 넘어서 어느덧 후반을 향해가고 있는 내게 요즘 새삼 나이가 든다는것에 대한 숨길수 없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작가의 전작인 낭만적 밥벌이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감도 높았다.

읽고 나서 감상을 쓰려니 좀 복잡했다. 챕터별로 주제가 나뉘어져 있는데(물론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적인 주제가 있기하지만) 어떤 것은 좋았고 어떤 것은 너무 별로였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는 반면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은 또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첫째로 여자와 남자의 사회적인 나이와 생물학적인 기준이 내 생각과 다르다보니 그 점에서부터 괴리감이 느껴졌다. 남자인 저자가 느끼는 30대와 여자인 내가 느끼는 30대는 아주 다른 느낌이다.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여자에게는 방황할 시간이 참으로 적다. 생물학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결혼과 아이를 원한다면 30대 초반까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30대인 남자는 청년의 범주에 들어가지만 여자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간다.

거기에 더해서 나는 타인의 연애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연애 이야기보다 더 싫어하는건 헤어지고 나서 이야기다. 그런데 책의 내용에서 작가분의 실연과 그 후의 느낌에 대한 이야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내가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내용의 비중이 제법 된다는 말이다.

솔직한 감상으로 여자들에게는 그다지 큰 매력을 끌지 못할것같은 느낌이다. 후반부에서는 살짝 징징거린다는 느낌도 들었다. 탁 까놓고 말해서 책 전체가 징징거림이 주제다. 그리고 그런 타인의 징징거림을 듣고 위안을 받고 싶어서 산 책이기도 하다. 나 혼자 힘든거 아니라는걸 확인하고 싶은 순간도 있는 법이니까. 전반부의 사회생활의 힘든 부분을 토로할때는 나도 공감이 갔지만 헤어진 애인 파트에서는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니까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은것도 같다. 같은 나이대의 남자분들이라면 더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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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또 비. 봄이라고 며칠째 비!!!

 

오늘의 책 : 식전

 

식전은 며칠 전에 읽었는데 그간 정신이 없어서 리뷰를 올리지 않았다. 그것외에도 세다리스의 가족스캔들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이건 감상을 쓰기에 좀 애매해서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보고 그때 리뷰를 써야지 싶다. 읽지도 않고 한 작가의 작품을 대량 구입하는 짓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또 그 짓을 했다.

이 세다리스라는 사람의 작품을 3권이나 한꺼번에 샀는데 대략 낭패인게 이 가족스캔들의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

그냥 내용이 마음에 안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작중에서 그가 구사하는 유머가 마음에 안든다는게 진짜 문제다.

거기에 더해서 남은 두 권중 나머지 한 권은 책더미 속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참으로 곤란하다.

 

며칠간 너무 정신이 없었다.

드디어 취직이 된것이다.

그리고 우울하다.

놀수없는 형편이 아니고 직장을 구하고 있었으니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이건만은 너무 우울하다.

11년만에 새삼 새로운 일을 배우려니 쉽지가 않다.

일이 어려운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전에 하던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바로 문제다.

이미 새 직장에 와서 앉아있는데 전 직장이 너무 그립다.

그곳이 그리운게 아니라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익숙함과 숙련됨이 너무 그립다.

하아~~모르는 일이라면 없던 내가 이제와서 마치 초보처럼 이것저것 배우려니 너무 우울하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나쁜 직장이 아니다.

근무시간도 좋고, 주 5일제에다 휴일은 다 놀고, 일도 적어서 업무중에도 시간이 넉넉하다.

물론 월급은 확 줄었지만(생각하기도 싫을만큼 줄었지만) 딴 회사도 다 그 모양이니 이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고.

그런데도 우울하다.

왜 우울한지도 모르게 우울하다.

도대체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새삼 느껴진다. 나이가 든다는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서글픈 일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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