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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학생회장께 충고 5. 블랑제의 연인. 센타로의 일기 36.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 고양이는 안질려 1. 차이니즈 봉븡 클럽 1. 코알랄라! 4. 시마시마 에브리데이 1,2
학생회장께 충고는 앞에는 좀 괜찮더니 뒤로 갈수록 이상해지더니 이젠 좀 너무 이상한 사람이 많이 등장하는것 같다. 보통 좀 이상한 사람이란 한 명정도 나오는 게 적당한데 세 명씩이나 나오다니 너무 많이 나오는것 같다. 특히나 이번 권에 나오는 선생은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변태에다 거의 범죄자 수준이다. 쯥~ 몬치 카오리님의 작품은 그림체는 참 이쁜데 늘 스토리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블랑제의 연인은 텐젠 모모코님의 작품인데 이 분의 작품은 항상 귀엽다. 이번 작품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서 즐겁게 읽을수 있는 작품이다.
센타로의 일기는 26권까지 보다 말았는데 중고샵에 나온걸 보고는 충동구매하고 말았다. 너무 긴 연재라서 다 사기는 망설여진다. 볼때는 재미있기는 한데 이렇게 긴 연제는 이제 아빠는 요리사, 천재 유교수 정도로 만족하고 싶다. 너무 길면 둘곳도 마땅치 않고 뒤로 갈수록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해서리...
에노시마 와이키키 식당은 사람의 말을 할 줄아는 무지하게 오래 산(듯한) 고양이가 등장하는 작품인데 아직은 뭐라 말하기 그렇다. 큰 재미는 없지만 아기자기한 맛은 있어서 앞으로가 약간 기대되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고양이는 안질려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산 작품인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었다. 쿠루네코랑 약간 그림체나 분위기가 비슷한데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다. 간략하고 귀여운 그림체에 일상의 소소함을 한껏 살린 내용이 참 마음에 든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일상의 소소함에서 재미와 감동을 잡아내는 기술은 그것이 영화든 드라마든 책이든 일본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 대신 이상할 정도로 스케일이 커지면 오히려 시시해지는게 또 단점이라면 단점이랄까. 마음에 드는 고양이 만화가 또 하나 늘었다. 자세히 보니 책장에 고양이 관련 만화와 책, 사진집이 제법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차라리 키우는게 나을런지도...
차이니즈 봉봉 클럽은 내용은 괜찮은데 그 특유의 과장법이 별로 마음에 안든다. 이 작가분의 오무라이스 잼잼이라는 책을 보고 너무 괜찮아서 다른 작품은 없나 싶어서 찾아보다 발견한게 이 책인데 마치 일본만화 중화일미를 보는것같다. 음식을 먹고 눈물을 흘린다던지 배경에 번개가 친다던지 배가 고프면 얼굴이 달라진다던지 하는 과장법이 중화일미 볼때까지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시대가 지나서인지 웬지 보기 싫을정도로 눈에 거슬리는 느낌이었다. 덧붙여 서울에 살지 않다보니 이 책에 나오는 정보가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씁쓸한 현실도 이 책에 대한 호감도에 영향을 미친것 같다. 책의 내용이 약간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실제 정보로 쓸모가 많다면 그 점도 크게 작용을 하는데 부산 사는 나한테는 전혀 소용이 없다보니....
코알랄라! 4는 여전히 무난한 음식과 귀여운 그림체로 재미있게 읽은 만화다.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음식도 있고 너무 평범해서 이런걸 책으로 본단 말이야 싶은 음식도 있지만 맛있는 음식에서 느낄수 있는것보다 더 한 감동이 어디에 있으랴. 생각해보니 고양이 만화 못지않게 음식관련 만화나 책도 무지 많이 사는것 같다. 이 책들 살 돈이면 매달 미식가 클럽에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역시나 머릿속을 스쳤지만...뭐. 원체 실제보다 책으로 보는걸 더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시마시마 에브리데이 1,2 역시나 고양이 만화. 토노 작가 특유의 간결한 그림체와 스토리가 잘 어울리는 만화다. 그리고 역시나 토노 작가답게 은근히 잔인한 구석도 약간 있다고나 할까. 이 작가분이 작품은 언제나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잔인한 장면이나 내용이 참 많은데 고양이 만화에서조차도 그런 점이 느껴졌다. 더구나 이건 작가 자신의 삶을 솔직히 얘기하는 에세이 형식인데도 역시나 그렇다는게 참 토노스럽다고 해야할지. 여튼 볼수록 묘한 매력을 가진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