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법,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교양노트
마리 여사의 교양노트를 사놓고는 그동안 읽고 싶었는데 책무더기 속에서 못찾다가 이제야 발굴해서 읽었다. 그동안 마리 여사의 에세이를 많이 읽은터라 새삼스럽게 리뷰를 쓸 만한 내용이 없다. 늘 그렇듯이 유쾌하고 박학다식한 면을 책의 곳곳에서 읽을수 있는 좋은 에세이집이다. 하지만 마리여사의 에세이집이 이걸로 9권째이다보니 딱히 새로운 평을 생각해내기가 이제 좀 어렵다. 에세이란것 자체가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다룬 책이다보니 내용이 다 거기서 거기인 법이니까. 그래도 원체 내공이 깊으신 분이라 어느 책이든 일단 재미가 없거나 실망스럽지는 않다. 이번 책 역시 재미있고 유쾌한 좋은 책이었다.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은 처음 발간된 64년도에는 이런 식의 생각이 놀라웠을지도 모르지만 요즘은 원체 많이 나온 내용이라서 신선하지가 않다. 고양이가 사실은 사람보다 뛰어나고 사람들은 고양이를 기른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고양이가 인간들을 접수했다고 하는 이런 형태의 고양이 책이 요새는 많다. 그런 식의 생각도 많이 알려져서 전혀 신선한 맛이 없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의 재탕같은 느낌의 책이었는데 발행년도를 보니 그런건 아니겠지만 재미가 떨어지는건 어쩔수 없었다. 고양이 책을 많이 사다보니 이런 식의 고양이 예찬을 워낙 많이 읽어서 이 책은 약간 지루했다.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은 요즘 들어 마크 트웨인의 작품이 많이 나오길래 한 번 사봤는데 그다지 큰 재미는 없었다. 유머란게 원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따르는 장르이다 보니 너무 옛 이야기에서 공감대를 가지기는 참 어렵다. 물론 시간이 지나도 우스운 글도 있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문화에 대한 유머를 지금 세대가 공감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이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옛날, 어린 시절에는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요즘 읽어보니 옛날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다른 작품은 어떨까 싶어서 이 책과 지구로부터의 편지, 마크 트웨인 여행기라는 책을 사봤는데 셋 다 솔직히 큰 재미는 없었다. 단순히 나랑 코드가 안 맞을수도 있고 번역상의 문제일수도 있고 세월의 문제일수도 있으니 뭐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세 종류나 읽었는데 전반적으로 큰 재미가 없는걸로 봐서 다른 책을 구매하는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