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노니 어쩐지 더 리뷰를 안
올리게 되는군요. 더구나 뜬금없이 차를-별반 필요도, 소용도 없는데-사는 바람에 면허딴지 십오륙년만에 운전연습한다고 바쁩니다. 운전연습하다
심장마비로 죽을것만 같아요.
그 와중에 읽은 책입니다. 여러권을
읽고 있었지만 영화에 관한 책들을 다 읽고 한꺼번에 리뷰를 올리고 싶어서 미뤘다 이제야 쓰게 되네요.
리뷰 순서는 읽기 어려웠던 순서대로
갑니다.
영화 관련 책들을 사게 만든 시초가
된 책입니다. 시작은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이야기가 최초의 시작이긴 했어요. 거기서 올드독으로 갔다가 정우열님의 책을 사려다보니 이 책들을
사게되면서 줄줄이 사기 시작했네요.
제가 좋아하는 올드독님이 나오긴
하지만 이 두 권이 제일 읽기가 까다로웠습니다. 솔직히 전 영화에 큰 흥미가 없습니다. 헐리우드의 흥행작이나 겨우 보는 수준이고 그나마도 요즘은
통 보지를 않아요. 이 두 권이 어려웠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제가 안본 영화가 너무 많이 나오는거였어요. 2권을 통틀어서 제가 본 영화가
다섯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더군요. 그나마도 지루하다고 대충본 영화들뿐. 아무리 영화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책은
지루할수밖에 없죠. 그렇다고 책에서 영화 줄거리를 미주알고주알 말해줄수도 없거니와 그래준다고 해도 역시나 지루할 뿐이죠.
두 번째 이유는 문체에 있습니다. 전
서술어로 문장을 끝내지 않고 명사로 끝내는 문장이 줄줄이 나열된 글을 좋아하지 않거든요. 거기에 더해서 짧은 문장들이 줄줄이 나열된 글도요.
책을 읽을때는 누구나 나름의 리듬감을
가지고 글을 읽는 법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써진 형식 자체가 제가 싫어하는, 솔직히 말하면
읽는데 그 리듬감이 좀 짜증이 나는, 그런 타입의 글이더군요. 음악으로 비유하면 제가 싫어하는 힙합음악을 듣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읽는데
무지하게 오래 걸렸습니다.
이 두 권은 읽기 어렵거나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두꺼워서 조금 시간이 걸린 정도? 한국에서 나름 유명한 감독님들을 인터뷰한 책인데 워낙에 유명한 분들이시라 저도 다들 아는
분이고, 영화도 본게 많고, 설혹 안봤다 하더라도 내용정도는 알고 있는 영화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이런 인터뷰집들 제가 좀 좋아하는
장르거든요. 솔직히 그런 내용인줄 모르고 사긴했지만 유명한 감독님들에게서 영화가 뭔가에 대해서 조금은 배우는듯한, 그런 책입니다. 이 두 권이
요번에 읽은 영화 관련 책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고, 재미도 있었던 책입니다. 한번쯤 권해드리고 싶은 책.
여기서부터는 읽기 힘들었다기 보다 약간
시시했던 책입니다. 이 책은 좀 별로였어요. 관객들과 같이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이나 질문들에 대해 얘기하는 책인데 원래 말이라는게 그대로
글로 옮기면 좀 시시해요. 글이란게 말보다는 농축된 내용인법이거든요. 아무리 원고를 쓴다고 해도 말로 하기 위해 쓴 글이란 글로 읽히기 위한
글보다 가벼운 법이예요. 내용이 너무 얇고 표면만 살짝 얘기하고 있더군요. 그냥 슬~~훑어본다는 느낌을 주더군요. 두께에 비해서 내용이 조금
빈약한 듯해서 조금 실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