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 근처 식당에는 식당옆 조금만 구멍에서 살고 있는 길냥이들이 있다.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 남은걸 챙겨는주는걸 먹고 사는데 세마리나 된다. 처음에는 그냥 맹숭맹숭하게 봤는데 몇 년보다보니 정이 생겨서 나도 가끔 소시지니 참치캔을 챙겨주게 되었다. 그러던 며칠 전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고양이들이 사는 구멍을 누가 돌로 막아놓은 것이다. 내가 치웠더니 도로 막은 것이다. 식당에서 그러나 싶어 물어봤더니 식당 앞에 있는 공장 사람이 식당 옆에 고양이가 사는게 불결하다며 막았다는 것이다. 기가 막혀서. 지들은 더러운 정도가 아니라 온 몸에 기름이랑 먼지 범벅에 화장실에 갔다와서는 손도 안씻고 그 손 그대로 밥먹으러 가는 주제에 길냥이들이 불결하단다. 더군다나 길냥이들이라 그 구멍에서 밥줄때면 나와서 먹고 바로 들어갈뿐 식당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는데 말이다. 어쩜 이렇게 못되고 잔인한 인간들이 있을까. 그 구멍을 막으면 길냥이들은 어쩌라고. 더군다나 식당에서 주는 밥에 길들여져 있는 애들인데. 이런 인간들을 볼때마다 나는 인간이란 어쩌면 이렇게 잔인하고 못됐는지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참 싫다. 이런 잔인한 존재들이 세상을 지배한다는것이 참으로 불합리한것같다. 그런 인간들 귀신은 다 안잡아가고 뭐하나 싶고. 이런 날은 정말 세상에 대한 환멸이 느껴진다. 그 조그만 고양이들을 그렇게 구박해서 뭐가 남냔 말이다. 그 공장 아저씨들이랑 나는 요즘 신경전중이다. 나는 가서 구멍을 뚫어주면 이 인간들이 다시 막고. 뚫고 막고 이러고 있다. 아무리 그 치들이라도 사람인 나에게는 뭐랄수 없으니 내가 구멍을 치우면 다시 막아둘뿐 내게 뭐랄수 없고 사실 나도 그 식당 건물이 내것도 아닌니 그 치들에게 뭐랄수 없어서 그냥 돌을 치워줄뿐이다. 못된 인간들. 걍 벼략이나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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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어쉴러 르 귄. 판타지 문학의 대가이자 판타지로 노벨상을 받는다면 가장 유력한 수상자들중 하나이다. 그녀의 대표작이 바로 이 어스시 전집인데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유명을 지닌지라 오히려 읽기가 망설여지던 작품이다. 결국 샀지만 나로선 정말 드물게 6개월이나 지나서 읽게 되었다. 오늘 드디어 4권까지 다 읽고야 말았고 평은? 재미는 있지만....이다. 뭐랄까. 반지의 제왕을 읽을때는 이건 정말 작품이야. 그냥 책이 아니라 명작이라구. 하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나니아 연대기를 봤을때는 좀 더 어렸을때 봤으면 더 대단하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별로군. 이라는 느낌과 이 책은 기독교 세계가 아닌 곳에서는 좀 기분나쁘게 느낄지도 모르겠는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스시 전집은? 재미는 있지만 대작? 명작? 재미만이 아니라 나름 성장과 힘에 대한 깊은 통찰도 있고 느낀바도 있지만 솔직히 소문처럼 명작이라는 그런 강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너무 얘기를 많이 읽고 그 끝에 읽은 책이라 오히려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말해둘것은 판타지라기에는 그다지 스펙타클한 면은 없다는 점이다. 마법도 뭐 그렇게 만능인것으로 나오지도 않고 용도 그렇고, 영웅도 그렇고. 그들의 인간적인 면을 너무 강조해서인지 캐릭터가 지나치게 밋밋하달지...그래도 뭔가 확 하고 한 방 터져줘야 되는거 아냐? 라는 기대를 가지고 본다면 실망할것이다. 그런 대단한 장면은 전말 4권 전체를 통틀어서 한 장면도 안나온다.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면 또 매력인데 너무 강한 장면들에 익숙해져서인지 너무 하나도 나와주지 않으니 것도 좀 섭섭하다. 전체적으로 따지면 무난하니 재미있는 책이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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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
존 J. 롤랜즈 지음, 헨리 B. 케인 그림,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캐시 호수라는 자연으로 가득한 곳에서 보낸 1년간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이 분야의 책으로써 고전은 당연히 월든일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자연에서 살아본 경험을 기록한 책으로 환경운동가들이나 자연주의자들의 고전으로 꼽히는 책인데 내가 월든을 읽었을때는 사실 그다지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좀 지루했다고나 할까나... 이 책도 그런 느낌일까 싶어서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이 책은 훨씬 재미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아웃도어의 생활을 그리다 보니 눈신 만드는 법이라든지 지붕 만드는 법, 카누 다루는 법 등등은 나에게 조금 지루한 면도 없잖아 있긴 했다. 하지만 자연으로 가득한 곳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른 삶은 그런 지루함을 없애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캠핑을 다니는 사람들중의 몇이나 이 책을 보겠는가. 그런 사람들은 실제 한다고 바쁠텐데. 오히려 나같이 절대 가지 않는 사람들이 보는것이다. 이런 책은 말이다. 크리스마스로 끝나는 마지막 장을 덮으며 우리가 도시에 살며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게 되었다. 솔직히 그렇다고 내가 그런 곳에서 1년을 살아볼 자신은 없다. 이런 종류의 일에서는 반드시 남자의 힘이 필요하니 혼자서 할 수 있을것 같지도 않고. 내가 무슨 수로 45Kg짜리 짐을 지누..내 몸무게만 한데..그러니만치 오히려 이 책의 재미가 아주 각별하다. 책의 묘미가 그것아닌가.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 갈 수없는 곳으로 언제나 데려가 주는 것. 다 읽고 나니 월든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읽었을때는 내가 아직 어렸을때라 그 재미를 제대로 알지 못한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최초로 산 책들중 하나인지라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딘가 받아둔것 같은데.,.오늘 꼭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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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와 시인들 - 사랑의 이야기
클라우스 틸레 도르만 지음, 정서웅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유럽의 특별한 도시들중 파리와 베니치아만큼 문학가들에게 사랑받는 도시가 또 있을까. 그 도시들의 마력에 불나방처럼 이끌려간 수많은 문학가들중에 특히 베네치아를 사랑하는 29명의 이야기다. 그들의 일생중 베네치아에서 머무른 잠깐의 순간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과 그들의 베네치아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한 글을 읽고 있노라면 불연듯 그 물의 도시가 생생하게 느껴진다. 마치 나 자신이 곤돌라를 타고 흔들거리는듯 싶다. 처음에는 베네치아를 모르는 내가 읽기에는 여행기도 아니고 수필도 아닌것이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그 도시의 매력을 모르는 사람이 그 매력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의 얘기를 아무리 들어봤자 장님 코끼리 만지기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 도시의 어떤 점이 이토록이나 위대한 작가들의 마음을 그토록이나 사로잡은것일까. 그 도시는 어떤 마력을 가지고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진다. 당장이라도 그 도시로 달려가야만 할것같다. 그래. 언젠가 꼭 베네치아에 가야지. 곤돌라도 타보고 말꺼야. 꿈을 꾸듯이 단숨에 읽고 말았다. 언제가 한번 꼭 이토록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그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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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책이 가지는 의미는 그저 남이 읽은 적이 있는 책만이 아니다. 헌 책이란 다른 누군가가 읽고는 마음에 들지 않아, 즉 소장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내놓은 책이란 점이다. 물론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일수도 있다. 좁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던지, 먼 곳으로 간다던지, 경제적으로 어렵다던지 등등의 피치못할 사정이 있을수도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소중하다면 끝까지 간직하지 않겠는가. 이유가 어떻든 헌 책으로 팔았다는 것은 그 책에서 소장할만한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보인다. 적어도 내게는..이제 막 새로운 책을 사서 그 책과 첫 만남을 가지려는 사람에게 이 책은 다른 누군가가 보기에는 매력이 없었어 라는 선입관은 웬지 모르게 그 책에게 선뜻 정을 주기 어렵게 만든다. 특히나 여러권의 재고가 있는 헌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재미없다고 생각했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아무래도 손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 책을 내가 아주 재미있게 봤을때는 다른 고민이 생긴다. 아니 남들은 재미없어한 책이 내겐 왜 이리 좋은 거야? 내가 이상한가? 취향이 독특한가? 하는 고민. 너무 비싸서 헌 책이라도 사야지 하는 책의 헌 책이 없을때는 실망스러움과 뿌듯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아무렴 내가 잘골랐지 하는 생각. 물론 그 책이 너무 인기가 없어서 아예 산 사람이 없어서 헌 책이 없을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도 가끔은 들지만 말이다.

첫 정이 무섭다는 말이 있는데 내게는 책에도 아니 물건에도 해당된다. 더러 이 책은 다시 볼일은 없을것 같아 싶어도 내가 이 책을 처음 샀을때의 기분이, 박스 포장을 뜯고 그 희고 순결한 책장의 첫 장을 펼치던 순간이 생각나면 아무래도 손에서 놓기가 어렵다. 남에게 빌려줄때도 그렇다. 나 말고는 아무도 그 책에 손 댄적 없는데. 저이가 내 책에 나도 남긴적 없는 상처나 흔적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무래도 노심초사하게 된다. 마치 내 자식 나도 손 한번 댄적 없는데 하는 심정과 비슷하달까. 그에 비해 헌 책은 다소 쉽게 남에게 빌려준다. 나 전에 다른 사람이 이미 손 댔는데 뭘 하는 생각에. 얼마전 산 헌책의 첫 속지에 누군가가 글을 써놓았다. 정말 악필이라서 무슨 말인지 잘 알수 없었지만 아내에게 선물로 준 책같았다. 와이프라는 글이 있었으니까. 그 글을 봤을때의 기분이란. 뭐랄까. 실망이랄지 환멸이랄지...누군가 내 책에 낙서를 했어라는 울고 싶은 기분. 아니 그 아내라는 여자는 어떤 여자길래 남편이 선물로 준 책을 갔다 팔어하는 환멸스러운 기분. (후에 혹시 이혼했나 라는 생각을 하긴했다) 순간적이지만 그 책에 대한 정이 뚝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난 친구에게 선물하는 책에조차 따로 메모를 넣었지 속지에 쓰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과 정말 울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시키기에서 보면 그녀는 책 속지의 그런 내용을 보며 책의 역사를 유추하며 즐거워하던데 나는 울고 싶어지다니... 내가 너무 속물적인가 하는 생각과 그래도 싫다라는 생각에 오래도록 그 책에 손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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