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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판매학
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 홍혜걸 옮김 / 알마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몇년전부터 낯선 이름의 병이 우리의 삶에 새로이 생겨났다.
폐경기 - 늙는것은 당연하고 늙어서 아이를 가질 능력이 안됨을 우리는 폐경이라고 부른다. 이걸 병이라고? 그럼 어쩌라고? 늙어 죽기 일보직전까지도 임신을 할수있다고 기뻐해야 하나?
콜레스테롤, 고혈압 - 운동하고 지방을 줄이는 음식을 먹고 담배도 끊고 술도 줄이고 등등. 이 모든 노력에도 소용이 없다면 그 후에야 걱정해야 할 일인것 같은데..하기사 운동도 안하고 맘껏 먹고 맘껏 마시고 피워도 알약 하나가 다 해결해 준다면 좋기야 하겠다.
월경 전 불쾌장애 - 세상의 모든 여자들에게 약을 팔고 싶은가 보다. 월경전에 불쾌하지 않은 여자가 어디있나? 객과적으로 생각해서 피가 줄줄 흐르고 있는데 그게 퍽이나 유쾌하겠다.
주의력결핍장애 - 제일 열받는 병이다. 원래 애들이란 산만하고 부산하다. 남자애들은 그게 더하고. 10살이하의 어린이가 가만히 앉아있는걸 좋아한다면 그게 오히려 비정상이 아닐까?
그외에도 생겨난 많은 병들. 몇 년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골다공증이니 여성 성기능장애니 하는 병들이 이제 너무나도 우리 삶에 익숙하게 침투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일은 이른바 노화를 병으로 취급하는 일이다. 이젠 늙어도 안되는 세상이 오고야 말았다. 주름살 제거 수술에 보톡스에 온갖 호르몬약들은 우리에게 외친다. 노화는 병이라고. 비아그라는 우리에게 주문한다. 안하고 싶은것도 병이야. 이 약만 있으면 기력이 넘치는데 안하고 싶다고? 마음이 안 내켜? 그거 병이라니까 라고 외친다. 잡지에서 외치는 온갖 약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던 내 마음을 아주 시원하게 만들어준 이 책을 보며 그럼 그렇지를 얼마나 외쳤는지를 모른다. 요즘 세상에 더이상 모르는건 약이 아니다. 알것은 철저히 알아서 의사와 제약회사들이 환자를 무시하지 못하게 해야한다. 이 약이 왜 내게 필요한지. 꼭 먹어야만 하는지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자. 그리고 의사들에게 당당하게 질문하자. 우리는 봉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