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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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치고는 드물게 러시아어를 전공했구나 싶더니 뒷배경이 범상치 않았다. 대지주의 아들에서 공산당에 가입하고 16년을 숨어살아야했던 아버지. 그 뒤로도 결코 자신이 물려받을수 있는 부에 집착하지 않았던 아버지라니 참으로 멋진 아버지를 두었구나 싶었다. (물론 내 아버지가 그런다면 좀 싫을수도 있을것같다) 아버지가 프라하의 공산당 잡지의 편집위원으로 지내기는 동안 마리 여사는 프라하의 학교에서 5년간을 지난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법. 일본으로 돌아와 자신의 생활에 쫓기다보니 프라하의 친구들은 어느새 추억으로만 남게된다. 그 추억이 되살아난건 동구권사태때문. 일면 프라하의 봄이라는 사태를 통해 그리운 친구들이 무사한지 살아는 있는지 걱정이 된 그녀는 휴가를 내어 그 옛날의 친구들을 찾아나선다. 여기서는 찾지 못한 친구들은 소개하지 않았는지 그녀가 찾고자 했던 3명의 친구들을 다 찾아내고야 만다. 긴 헤어짐의 끝에 만난 친구들은 성장하여 어른이 되어 있었고 그때와는 사뭇 다른 삶을 살고있었다. 하지만 그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은 그 시절 그 때의 소녀들 그대로이다. 격동의 시대를 온 몸으로 견뎌온 그녀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사실 살다보면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기는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리여사의 친구들처럼 전 세계에 흩어져있지 않더라도 이 좁은 대한민국안에서 있어도 만나기 어려운게 어린시절의 친구들이다. 특히나 여자는 더 그렇다. 사회생활의 폭이 좁고 가정에만 안주하다보니 얼굴 한번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고 설혹 만나도 서로의 관심사나 생활이 너무나 틀리다보니 서먹해져 다시 만나지않게 된다. 그런 점에서 세계의 다른 곳에서 다른 삶을 살아왔슴에도 다시금 마음으로 소통할수 있는 그녀들이 우정이 참으로 부럽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에 공산당이라는 말이 나왔을때 살짝 눈썹이 찡그려졌다. 우리가 반공을 외친게 얼만데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허나 전세계의 공산당들의 삶의 단편과 그들도 우리와 별 다를게 없이 힘든 삶을 살아온것을 알고나니 이데올로기란게 얼마나 허무한가 싶어 가슴이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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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돌봐줘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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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소설이다. 마지막 반전은 정말 예상외긴 해도 읽는 내내 짜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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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 만화가 이우일의 추억을 담은 여행책
이우일 글 그림 / 시공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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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과 김영하의 영화이야기라는 책으로 알게된 이 만화가. 정말 갈수록 마음에 든다. 그의 만화가 주로 어린이용 교육만화인지라 만화는 보지 않지만 다른책은 정말 줄기차게 사보고 있다. 특히 여행책이 참 마음에 든다. 도쿄. 카리브해. 신혼여행을 빙자한 세계일주 등등 그의 여행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당신 그런 사람이군! 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의 그런 사람이라는 단어의 뜻은 본인들의 느낌에 맡기겠다) 이번 책은 일정한 장소를 여행하고 쓴 글이 아니라 그동안의 여행에서 얻은 느낌. 여행은 나에게 이런것이라는 등. 자신의 여행에 대한 생각과 그 동안의 여행책에서 쓰지 않았던 뒷얘기들을 풀어놓는다. 가끔 그의 글을 읽다가 나도 같은 생각인데. 하면서 깜짝 놀랄때가 있는데 이번 책도 역시 그렇다. 누군가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한다는건 참 기분좋은 느낌이다. 물론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그는 여행을 가지만 나는 여행서만 읽는다는 점이다. 웬지 나는 여행을 가서 별 좋은 꼴을 못봤는데 고생도 추억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고생은 어디까지 그냥 고생일 뿐이라는 축이어서 요즘은 그냥 여행서로 만족하고 산다. 이런 나에게 해마다 나오는 이우일의 여행서는 마치 내가 여행이라도 가는듯이 기다려지고 설레는 책이다. 앞으로도 그의 유쾌상쾌한 여행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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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네코 2
쿠루네코 야마토 글.그림, 박지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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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주운 다섯마리 아기고양이들을 분양보내기 위해 시작한 이 이야기는 또 주워온 세마리 아기고양이들에 의해 다시 시작된다. (왜 피해자로 간 경찰서에서 냥이들을 주워오게 되는지 본인도 의아하게 생각하는 여동생에 의해서 말이다) 길에 버려지는 아기 고양이가 그렇게 많은건지 아니면 그런 운명이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줄기차기 끊이지도 않고 사건이 생기는 집안이다. 전편의 다섯냥이들과 달리 이번의 세냥이들은 잔병치레가 많다. 꿋꿋이 보살피고 키워 두마리는 입양보내고 한마리는 결국 자신이 키우게 되어 쿠루네코 패거리는 한마리가 더 늘어난 다섯마리가 된다. 세냥이들의 병원값에 몽상의 약값에 사료값 등등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하지만 저렇게 길가에 버려진 작은 생명을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더 살만한것이 아닐까. 애초에 버려지지 않으면 좋겠지만 이왕 생긴 일. 줍는 사람들이 있어야 균형이 맞는거겠지 싶다. 여전히 여왕님인 몽상. 새끼냥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카리스봉. 군식구를 약간 못마땅해하면서도 결국 보살펴주는 토메키치와 뽀코. 그리고 본가에서 키우는 고양이. 어린시절 키우던 고양이 등등. 전편에 이어 여전히 행복하고 다사다난한 쿠루네코 패거리의 일상을 지켜보노라니 마치 뒷마당에서 햇살을 쬐고있는듯 절로 따뜻하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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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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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주인공이 백작가의 아들이라니. 모순적인 구조에 흥미가 생겼다. 주인공인 마일즈는 행성을 다스리는 황제의 직속 신하인 보르라고 불리는 백작가의 후계자다. 웜홀로 우주여행이 가능해진 시기지만 마일즈의 고향행성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국가구조를 가지고 있다. 황제가 있고 백작이 존재하는 그런 나라다. 장애아는 거침없이 낙태시키거나 죽이기도 하는 나라에서 태아시절 독가스에 노출되어 키도 작고 연약한 마일즈의 삶은 힘겹기만 하다. 힘들게 준비한 군입대 시험에서 떨어지고 난후 출발한 외할머니댁으로의 여행에서 사건은 시작된다. 자신이 운전할 수 있는 유일한 화물선이 해체될 위기에 빠진 조종사에게서 마치 자신을 보는듯한 연민을 느껴 도와주고자 시작한 일은 일파 만파 커져만 간다. 우주선값을 벌기 위해 화물운반만 한 건 하면 될줄 알았는데 출발부터 쉽지 않다. 우주선은 비쌌다. 온갖 빚더미 위에서 드디어 화물운반은 시작됬지만 용병대에 잡히면서 사건은 꼬인다. 이 사건 해결하니 저 사건이 터지고 이 일을 메우니 딴 일이 터진다.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보니 어느새 3000명이 넘는 용병단의 대장이 되어있고 그들을 먹여살릴 일은 막막하기만 한데 설상가상 고향행성에서는 반역자로 몰려있는 형편. 육체는 왜소하지만 뛰어난 재능과 임기응변으로 사건을 헤처가면서 마일즈는 한층 성장한다. 그의 부모님 세대부터 시작해서 쭉~계속된다는 이 시리즈는 현재 14권까지 나와있고 계속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마일즈의 성장을 계속 지켜볼수 있다니 기쁘지 그지 없다. 중간에 폐간되는 일 없이 끝까지 나와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원체 SF소설은 툭하면 폐간되고 절판되니 재미있는 시리즈를 봐도 이게 끝까지 나올까 싶은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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