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
데이비드 제롤드 지음, 정소연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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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SF작가인 저자는 어느날 문득 자신도 모르는 정확히 모르는 이유로 입양을 결심한다. 게이에다 홀몸인 자신에게 과연 입양이 가능할까 의문을 품고 진행되는 입양절차에서 그는 한 아이의 사진을 보고 그 아이가 바로 자신의 아이일꺼라고 확신하게 된다. 자신이 화성인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데니스. 데니스는 어린 시절 버림받은후 여러 기관을 전전하며 학대받으며 산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정신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상처받은 아이를 자신이 감당할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지만 그는 결국 자신의 첫 느낌을 믿고 데니스를 입양한다. 우여곡절. 초보아빠와 화성인 아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여기서도 버림받을까봐 언젠가 자신은 화성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우기던 데니스는 결국 마음을 열고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사실 처음을 보면 끝을 알수 있는 얘기다. 한마디로 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찡한 감동을 주는 그런 얘기. 입양을 꺼리는 우리나라 풍토에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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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 유혹과 몰입의 기술
전영태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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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실 나는 낚시는 딱 한번 가보았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야유회로 간것이라 너무 번잡스러워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나이가 더 들어서는 내가 그닥 야회활동을 즐기지 않는 종류의 사람임을 깨닫고 그런쪽으로 아예 발도 들이지 않은터라 낚시는 정말 나와는 멀고 먼 얘기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사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책 소개에서 에세이라 나오니 에세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한꺼번에 살때 덜컥 장바구니에 들어가 버린것같다. 한번에 50권을 넘게 사다보니 이런 사태가 생긴다. 이 책 말고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 여러권 끼여있는걸 발견하고 이것도 병이라며 혼자 쓴웃음을 지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드물게 건진 기대하지 않은 수작이다. 워낙에 허겁지겁 마치 열병이라도 앓듯이 산 책들이라 게중에는 기대하고 산것중에도 별것 아닌것도 많았고 정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분야도 더러 있었는데 또 기분좋게도 싫어하는 분야라 생각한 책이 너무 내용이 좋아 이런 재미에 책을 산다니까라며 뿌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마치 이 낚시의 저자가 낚시를 하면서 느끼는것처럼 말이다. 사먹으면 얼마 하지 않는 생선을 잡으려고 돈쓰고 시간쓰고 더러는 위험을 무릅쓰며 밤을 새우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면서도 허허거리며 그것이 또 낚시꾼이라는 종속이지라는 저자의 능청스러움이 책이라면 버릴 책이라도 사고보는 내 행색과 똑같아 보여 어찌나 우습던지. 세상사 무엇에 빠져사는 사람들은 다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낚시 얘기속의 그의 전 인생이 스며있고 인생철학이 스며있다. 낚시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얘기들로 가득하고 곁들여 나오는 동서고금의 낚시에 대한 그림들도 참 좋다. 그 중에 몇몇 그림은 정말 보기만해도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듯한 분위기가 느껴져 이런 그림 하나 방에 있으면 참 좋겠구나 싶었지만 고서화들이라 너무 비쌀것같다. 낚시에 바친 그의 열정도 즐겁게 읽었고 소개한 그림들에서 느낀 여유도 정말 좋은 책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책인지라 더욱 더 즐겁게 봤던 책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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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트래블러 - 33일, 기차 타고 파리에서 인천까지
최범석 지음 / 책세상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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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시작해서 기차여행으로 중국까지 가서 거기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얘기다. 우리가 통일된 나라였으면 육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일주할 수 있을거라는 아쉬움도 느껴지는 책이다. 단 한가지 문제는 10년전에 나온 책의 재발간이라는 점이다. 사실 여행기라기에 거기다 발간일이 2009년으로 되어 있기에 선뜻 들었는데 보다보니 뭐가 이상한것이다. 자세히 다시 보니 1999년도에 나온 책을 다시 재발간한것이다. 책이 그때 나왔으니 글이 쓰여진 시점은 더 과거일테고 그럼 이게 몇 년전 얘기야 싶었다. 솔직히 책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10년전 애기인줄 알고 샀으면 그냥 여행기가 아니라 아~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 지금과 불과 10년사이에 이렇게 세상이 변했구나 하고 읽었으면 좋았을것인데 그냥 여행기를 기대하고 샀더니 뭔가 뜨악한 느낌이 들어서 집중할수가 없었다. 책은 좋았으나 내가 원한것이 아니었던것이다. 하지만 책의 느낌이나 글은 참 좋았다. 어차피 세월 지난 여행기인것. 책장 깊숙이 꽂아두었다 언젠가 지금의 실망스러운 느낌을 싹~잊어버리고 나면 다시 한번 찬찬히 꺼내어 읽어야겠다.  그때는 또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느낄수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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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좋은 의사를 말하다
아툴 가완디 지음, 곽미경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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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전작을 참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 책을 샀을때는 같은 작가인줄 몰랐다. 워낙 몇년이나 전의 일이라 기억이 가물했는데 아무리 봐도 어디서 본듯한 느낌의 글이었다. 글도 그렇고 지은이가 주는 느낌도 그렇고 판형까지 비슷해서 책장을 샅샅이 뒤진끝에 전작도 찾아봤다. 여전히 글을 잘쓰는 그리고 자신이 일에 진지하게 고민하며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에 마치 오랜 친구라도 만난듯이 뿌듯해졌다. 전작에서 일선 의료계에서 부딪힐수 있는 일들에 대해 기록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좀 더 깊은 주제를 가지고 돌아왔다. 과연 좋은 의사란 무엇이란 말인가 하는 점이다. 실력이 좋은 의사. 성실한 의사. 그저 자신의 일을 서비스업중의 하나로 보는 의사. 목숨까지도 던지는 의사 등등 사회 각층에서 의사란 어떤 존재이며 또한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담은 책이다. 이 책도 훌륭하지만 앞으로도 의사로서 한층 성숙되어져가는 저자의 모습을 볼수있을거란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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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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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건 정말 개인적으로 이만저만한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나와 취향이 비슷한 동생이 진짜 좋다고 하길래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이 워낙에 짦은 단편이라 그게 더 좋을거 같아서였다. 마음먹고나니 웬지 조바심이 나서 자세히 보지도 않고 처음 누른 이 책에 하필 또 알라딘 중고가 있길래 그냥 샀더니 이게 웬일. 이만저만한 실수가 아니다. 같은 내용을 맨 처음에 그림체(말이 좋아서 그래픽노블이지 그냥 만화책이다)로 한편, 그림만 빼면 처음것과 한치의 틀림도 없이 똑같은 글만 있는 거 한편, 마지막으로 영문으로 한편.  제일 화나는 점은 정말 그림이 너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각자의 취향이란게 있으니 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싫다. 희미하고 흔들거리는듯한 펜선에 무채색의 그림들이 하나같이 기괴하고 소름끼친다. 그것도 팀 버튼의 작품같은 선명한 느낌의 악몽이 아니라 이저도저 아닌 희미한 느낌의 악몽같은 느낌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림체다. 한마디로 영화의 인기를 믿고는 장사속으로 만든 책인데 아무리 그래도 기본양심은 있어야지 40페이지짜리 단편하나로 책 한권을 만들어서 만원이나 받고 팔다니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 노블마인이라는 출판사 좋은 책도 많이 냈던데 이 책은 도대체 누가 기획을 한건지 모르겠다. 아~차라리 다른 출판사의 단편모음집을 샀더라면 하고 뒤늦게 머리를 감싸고 후회해보지만 이제와서 어쩌리요. 정말이지 책은 자세히 보고 사야만 하는것이다. 중고로 반값에 샀지만 그 반값도 아깝다. 사실 그림이 워낙 마음에 안들어서 더 이 책이 싫은건 사실이다. 이 책을 산 사람중에 난 그 그림도 좋았어라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고작 40페이지짜리 단편을 형식만 다르게 3번을 적어놓고 만원이라는 가격을 받는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폭리이고 갈취라는 느낌이 든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좋은 인화지에 칼라로 색깔넣어서 그래픽 노블로 한권을 냈더라면 만원이라고 해도 음..그럶수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 노블이란건 그 나름이 세계가 있으니 그건 이해가 가지만 이 책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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