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 유혹과 몰입의 기술
전영태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기실 나는 낚시는 딱 한번 가보았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야유회로 간것이라 너무 번잡스러워 그다지 큰 재미를 느끼지도 못했다. 나이가 더 들어서는 내가 그닥 야회활동을 즐기지 않는 종류의 사람임을 깨닫고 그런쪽으로 아예 발도 들이지 않은터라 낚시는 정말 나와는 멀고 먼 얘기다. 그런데 왜 이 책을 사게 됐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책 소개에서 에세이라 나오니 에세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한꺼번에 살때 덜컥 장바구니에 들어가 버린것같다. 한번에 50권을 넘게 사다보니 이런 사태가 생긴다. 이 책 말고도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 여러권 끼여있는걸 발견하고 이것도 병이라며 혼자 쓴웃음을 지었는데 이 책은 그 중에서 드물게 건진 기대하지 않은 수작이다. 워낙에 허겁지겁 마치 열병이라도 앓듯이 산 책들이라 게중에는 기대하고 산것중에도 별것 아닌것도 많았고 정말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분야도 더러 있었는데 또 기분좋게도 싫어하는 분야라 생각한 책이 너무 내용이 좋아 이런 재미에 책을 산다니까라며 뿌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마치 이 낚시의 저자가 낚시를 하면서 느끼는것처럼 말이다. 사먹으면 얼마 하지 않는 생선을 잡으려고 돈쓰고 시간쓰고 더러는 위험을 무릅쓰며 밤을 새우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면서도 허허거리며 그것이 또 낚시꾼이라는 종속이지라는 저자의 능청스러움이 책이라면 버릴 책이라도 사고보는 내 행색과 똑같아 보여 어찌나 우습던지. 세상사 무엇에 빠져사는 사람들은 다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낚시 얘기속의 그의 전 인생이 스며있고 인생철학이 스며있다. 낚시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얘기들로 가득하고 곁들여 나오는 동서고금의 낚시에 대한 그림들도 참 좋다. 그 중에 몇몇 그림은 정말 보기만해도 여유와 낭만이 가득한듯한 분위기가 느껴져 이런 그림 하나 방에 있으면 참 좋겠구나 싶었지만 고서화들이라 너무 비쌀것같다. 낚시에 바친 그의 열정도 즐겁게 읽었고 소개한 그림들에서 느낀 여유도 정말 좋은 책이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책인지라 더욱 더 즐겁게 봤던 책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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