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보경 옮김, 케빈 코넬 그림, 눈지오 드필리피스.크리스티나 / 노블마인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산건 정말 개인적으로 이만저만한 실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직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나와 취향이 비슷한 동생이 진짜 좋다고 하길래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책을 읽고 싶었다. 책이 워낙에 짦은 단편이라 그게 더 좋을거 같아서였다. 마음먹고나니 웬지 조바심이 나서 자세히 보지도 않고 처음 누른 이 책에 하필 또 알라딘 중고가 있길래 그냥 샀더니 이게 웬일. 이만저만한 실수가 아니다. 같은 내용을 맨 처음에 그림체(말이 좋아서 그래픽노블이지 그냥 만화책이다)로 한편, 그림만 빼면 처음것과 한치의 틀림도 없이 똑같은 글만 있는 거 한편, 마지막으로 영문으로 한편.  제일 화나는 점은 정말 그림이 너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각자의 취향이란게 있으니 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싫다. 희미하고 흔들거리는듯한 펜선에 무채색의 그림들이 하나같이 기괴하고 소름끼친다. 그것도 팀 버튼의 작품같은 선명한 느낌의 악몽이 아니라 이저도저 아닌 희미한 느낌의 악몽같은 느낌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그림체다. 한마디로 영화의 인기를 믿고는 장사속으로 만든 책인데 아무리 그래도 기본양심은 있어야지 40페이지짜리 단편하나로 책 한권을 만들어서 만원이나 받고 팔다니 해도해도 너무한다. 이 노블마인이라는 출판사 좋은 책도 많이 냈던데 이 책은 도대체 누가 기획을 한건지 모르겠다. 아~차라리 다른 출판사의 단편모음집을 샀더라면 하고 뒤늦게 머리를 감싸고 후회해보지만 이제와서 어쩌리요. 정말이지 책은 자세히 보고 사야만 하는것이다. 중고로 반값에 샀지만 그 반값도 아깝다. 사실 그림이 워낙 마음에 안들어서 더 이 책이 싫은건 사실이다. 이 책을 산 사람중에 난 그 그림도 좋았어라는 분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해도 고작 40페이지짜리 단편을 형식만 다르게 3번을 적어놓고 만원이라는 가격을 받는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폭리이고 갈취라는 느낌이 든다. 그럴바에야 차라리 좋은 인화지에 칼라로 색깔넣어서 그래픽 노블로 한권을 냈더라면 만원이라고 해도 음..그럶수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픽 노블이란건 그 나름이 세계가 있으니 그건 이해가 가지만 이 책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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